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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지리산 2차 종주기 (2006.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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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종주 산행기

 


일 시 : 2006.10.20(금) - 21(토)

인 원 : 나홀로

코 스 : 화엄사-천왕봉-대원사

준비물: 48L배낭.디카.헤드랜턴.스틱.코펠.버너.까스.윈도스토퍼.우의.긴팔.반팔.바지.

반바지.여분양말및속옷.쌀2끼.김치.라면2.누룽지1.햄버거1.김밥2줄.미숫가루음료.0.75L.

이온음료0.75L. 비상의약품.간이식.핸드폰 등.


02:50 화엄사 출발

05:50 노고단대피소(20분 식사 및 휴식)

07:20 임걸령

08:00 노루목

08:30 반야봉

09:15 삼도봉

09:30 화개재

10:05 토끼봉

11:20 연하천대피소(40분 점심 및 휴식)

13:35 벽소령대피소(15분 휴식)

14:50 선비샘

16:00 칠선봉

17:00 세석대피소 도착


04:10 세석대피소 출발

06:10 장터목 대피소(20분 휴식)

07:30 천왕봉(20분 휴식)

08:30 중봉

09:30 써리봉

10:45 치밭목대피소(40분 아점 및 휴식)

11:45 무제치기폭포

12:30 새제 갈림길

13:45 유평리

14:05 대원사


덜커덩...덜커덩...규칙적으로 움직이는 기차의 소리도 자장가 소리가 되지못하며

어두운 창밖을 상념없이 바라본다.

잠 못이루는건 종주에 대한 기대감과 설램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으리라.

금요일 세석대피소 예약을 하고 하루 휴가를 내기로 하였다.

작년에 성삼재에서 천왕봉으로 그리고 백무동으로 당일종주를 했었다.

올해는 장엄한 지리산을 느끼고자 1박을 하기로 하고

화엄사에서 대원사로 종주하기로마음 먹는다.

 

19일..목요일 퇴근후 준비물을 배낭에 팩킹하여 들어보니 제법 묵직하다.

원주에서 대전발 8시 막차를 타기위해 부리나케 집을 나선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표를 끊고나니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된장찌게로 저녁을 해결한다.

버스는 2시간을 달려 대전 동부터미널에 도착되고 택시로 서대전역으로 달려간다.

11시40분 기차표를 끊고 기다리며 종주계획을 재점검 한다.


새벽 2시20분에 구례구역에 도착.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등산화끈을 질끈 조여매고 우의를 꺼내 준비하니 택시기사가 합승하여 가자고 한다.

1만원에 화엄사까지 가기로 하는데 나 혼자다. 몇 명은 성삼재로 간단다.

 

어둠에 묻혀있는 화엄사입구에 내려 오른편 다리를 건너 왼쪽갈림길로 진입한다.

처음 가보는 산길을 따라 오르다보니 등로가 잘 되어있어 길잃을 걱정은 없다.

1시간 간격으로 잠시 휴식하며 오르다보니 눈썹바위가 보이고,

두런거리는 사람소리가 들린다. 코재가 가까운가 보다.

어둠속에서 모처럼 들어보는 사람소리가 반갑다.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하여 차갑고 딱딱해진 햄버거로 아침끼니를 해결한다.

거품수세식 화장실에서 근심을 해결하고 물을 보충한후 노고단을 향하여 길을 나선다.

어느덧 어둠은 걷혀지고 랜턴을 벗는다.

 

임걸령의 샘물은 여전히 나그네의 목을 달래주기에 과할정도로 시원하고 맛있다.

평탄한 길을 가다보니 노루목이다.

여기서 반야봉을 오를것인지 잠시 고민한다. 그래 가보는 거야..

반야봉 가는길의 풍경 또한 좋아 힘든줄 모르게 한다.

 

 

반야봉의 돌탑에서

 

 

반야봉에서 내려오며 바라보니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고 가까이 토끼봉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개재를 지나 토끼봉을 오른후, 연하천대피소까지의 오르 내리막이 힘을 부치게 한다.

구례구역에서 함께 내린 대전사람과  해후하여 함께 점심을 먹고,

시원한 연하천의 물을 마시며 여유를 즐긴 후 길을 나선다.


정오가 지나니 10월의 늦더위로 인해 산행이 힘들어진다.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니 모두들 의자에 누워 쉬고 있다.

이온음료 한개 사서 마시고 나도 잠시 의자에 누워본다.

 

 

덕평봉을 휘돌아 도착하니 반가운 선비샘이다.

반바지로 갈아입고 맛있는 물을 한껏 들이키고 머리에 뒤집어 써본다.


벽소령대피소와 세석대피소 사이의 3시간 거리는 지루하기 그지없는 길이다.

이미 힘은 소진되었고 오르막과 내리막의 연속이지만 계속되는 1500m이상의 능선과

정상에서 보는 장엄한 풍경은 갈길을 가기위한 힘을 재충전하기에 충분하다.

 

 

 

 

 

 

 

 

어느덧 세석대피소가 보이는 영신봉이다. 오늘 산행을 마치는 순간이다.

 

세석대피소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저녁먹는 사람들 틈에 끼여 라면과 햇반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날이 추워져 일찌감치 배정받은 자리에 눕는다. 대피소는 깔끔하고 담요도 깨끗했다.

피곤해서인지 다리의 묵직함을 느끼며 잠이든다.

.

.

.

2시부터 천왕봉 일출보러 간다는 사람들로 잠이 깨어 눈이 말똥해진다.

일어나 컵누룽지로 대충 요기를 해결하고 4시경에 길을 나선다.

홀로 어둔 길을 랜턴을 밝혀가며 천천히 진행하다보니 장터목대피소가 보인다.

 

 

식수를 보충하고 한참을 쉰후 천왕봉으로 오른다.

 

 

어느덧 해돋이가 시작되고 있다.

 

 

돌아보니 제석봉의 고사목 뒤로 멀리 애기궁둥이같은 반야봉이 보인다.

 

 

드디어 천왕봉이다. 정상석과 함께 증명사진 한컷하구

단체 산행팀에 끼여 중봉으로 향한다.

이곳은 가끔 반달곰이 출몰해서 산행객을 놀래킨다기에 가급적 뭉쳐가야 할것 같았다.

 

 

천왕봉을 배경으로 중봉에서 한컷 해본다.

좌로 보이는 가파른 곳이 중봉 리에서 오르는 등로이다. 그 밑에 천왕 샘이 있고..

대원사 방향은 산행객이 많지 않은 호젓한 길이지만 조망이 뛰어나서 치밭목 대피소까지

지루한줄 모르고 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산행길이다.

 

 

치밭목대피소에 도착하니 라면을 끓여 식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침겸 점심인 것이다.

중봉에서부터 줄곧 같이 행동한 통영에서 온 산객과 함께 코펠에 라면 3개를 넣어 끓여 먹었다.

산속에서 먹는 라면 맛은 어느 음식맛과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다.

 

 

 

 

아점을 먹고 이제 나 홀로 하산길이 되었다. 가끔 오름도 있는 하산 길은 역시나 지루한 길고 긴 길이었다.

가끔 보이는 단풍은 올해 가뭄과는 달리 빨갛게 익어 눈을 즐겁게 한다.


호젓한 길을 한참을 내려가니 마을이 보이고 시멘트길이 나온다.

길옆으로 보이는 유평리 큰 골짜기의 물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풍덩 알몸으로 뛰어들고 싶을 정도로 깨끗하고 맑다.

어느덧 대원사 입구다. 긴 종주산행의 여정이 끝나는 순간이다.

 

 

 

 

또 다시 주차장까지 한참을 걸어 내려가 2시40분 출발 직행버스를 타고 진주로 향한다.

 

청주로 가는 버스가 몇 분후에 있어 표를 끊고,

따뜻한 어묵국물을 마시니 성취에 의한 희열감이 온몸에 주르륵 따뜻하게 파고든다.

리무진버스의 편안함에 의자를 뒤로 있는 대로 제켜 누워,

1박 2일의 피로해진 몸이지만 기분만은 충만감을 한껏 느끼며 상념에 잠겨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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