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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100대 명산

포천 백운산 심설산행 (20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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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몇십년만에 최저기온을 깼다는 북극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올 겨울 들어 눈이 가장 많이 온 날이기도 했었다.

백설산행으로 유명한 포천 백운산에 가는

산악회가 있어 함께하기로 한다.

 

 

 

 

부지런을 떨며 6시 30분 따뚜주차장에 도착하니 산에가는 몇대의 버스들이 시동을 걸고있어

내가 타야할 버스를 찾느라 잠시 헤맨다. 버스는 7시가 넘어 주차장을 출발하고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홍천휴게소에서 쉼을 한뒤 춘천을 지나 화천에

도착하여 경기도와의 경계인 광덕고개에 올라선다. (3시간 소요)

 

 

 

 

버스에서 내리니 알싸한 바람이 온몸을 휘감고 손을 불어가며 장비를 장착한 후

상가 가운데의 좁은 길을 따라 들머리인 철계단을 오른다. (10:16)

광덕고개는 강원의 화천과 경기의 포천으로 나뉘고

한국전쟁당시 졸음을 피하라고 운전병들이

캬라멜을 먹었다하여 캬라멜고개라고도..

 

 

 

 

등로에는 눈이 가득 쌓여있어 앞사람의 발자국을 디디며 등로를 간다.

 

 

 

 

춘천을 지날때 차창를 통해 상고대가 많이 보여 은근히 상고대를 기대했었는데

눈만 잔뜩 쌓여 있을뿐 상고대는 형성되지 않았다.

 

 

 

 

허리께까지 쌓여있는 눈덩이

 

 

 

 

푹푹 빠지는 눈과 모래알같은 알갱이의 눈길을 미끄러지며 가다보니..

 

 

 

 

백운산 정상이다. (11:47)

광덕고개에서 1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잡목과 눈길로 인해 사진 담을만한 풍경이 별로 없다보니 선두와 함께 하였다.

백운산은 전국에 산재한 산이 20여개로 이름이 많은 산이다.

포천, 광양, 평창의 백운산은 100대명산에 올라있고

원주, 정선, 함양, 밀양등에도 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은 삼각봉 방향인데

점심때가 다 되어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눈이 쌓인 참호가 있어 눈을 정리하고 예닐곱명이 둘러앉아 점심을 함께한다.

 

 

 

 

 

 

 

 

 

점심을 먹은 후 갈려고 한 삼각봉방향은 발자국이 전혀 없는 순백의 눈길이다.

일부는 예정대로 길을 떠나고 일부는 흥룡사로 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선두와 함께 길을 만들어 가는데 쉽지않은 눈길이다.

 

 

 

 

정상석의 일부가 눈에 묻힌 삼각봉이다. (13:02)

더 진행해야 할지 집행부의 결정에 맡기기로 하는데 산행대장이 앞서 나간다. 

 

 

 

 

 

 

 

 

 

엄청 쌓인 눈과..

 

 

 

 

가끔 심한 눈보라와 살을 에는듯한 칼바람을 맞으며 진행하다 보니..

 

 

 

 

 

 

 

 

 

도마치봉 (13:51)

도마치봉은 해발이 925.1m로 백운산보다 22m나 높은 봉우리다.

백운산 정상과 마찬가지로 넓직한 정상부위에는 사방으로 전망이 트이나 잡목이 우거져 있다,

궁예가 왕건과 명성산전투에서 패하여 도망할때 산길이 험해 말에서 내려

끌고 갔다고하여 도마치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국망봉이 조망되고..

 

 

 

 

 

 

 

 

 

직진하면 국망봉으로 가는 한북정맥길이고

우리는 흥룡봉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국망봉과 능선..

 

 

 

 

그 옆으로 쌀가마를 쌓아놓은 듯한 가리봉도 보인다.

 

 

 

 

향적봉과 흥룡봉 가는 길은 내림길이라 쉬운 등로 같은데..

 

 

 

 

광덕산

광덕고개에서 도로사이로 광덕산과 백운산의 등로가 갈린다.

 

 

 

 

눈길에 오르내림이 쉽지않은 길이다.

 

 

 

 

 

 

 

 

 

옆으로 암봉이 보여 당겨본다.

 

 

 

 

앞서가던 일부의 일행이 이곳에서 계곡으로 내려가자는 무언의 행동으로 걸음을 멈춘다.

우리는 서슴없이 흥룡봉으로 길을 잡는데 한참을 생각하다 뒤따라 온다.

 

 

 

 

저멀리 화악산이..

 

 

 

 

 

 

 

 

 

걸어온 육산과는 달리 이곳은 암릉으로 이루어진 험한 바위길이다.

 

 

 

 

급경사의 길을 오르내리다보니 갈림길에서 계곡으로 내려갈껄하는 생각이 절로나게 만드는 곳이다.

 

 

 

 

 

 

 

 

 

 

 

 

 

 

곳곳에 밧줄이 매여있어 힘께나 써야했다.

 

 

 

 

 

 

 

 

 

여름에 오면 무척 시원할것 같다.

 

 

 

 

 

 

 

 

 

밧줄을 잡으며 오르내림을 반복한 끝에 흥룡봉 정상이다. (15:18)

도마치봉에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고 선두 몇명이 이곳에서 쉬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리며 고구마 사과등의 먹거리를 배낭에서 꺼낸다.

 

 

 

 

 

 

 

 

 

흥룡봉에서 흥룡사까지 2.44km로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지칠때는 표지판을 보며 위안을 삼는데 가끔 거리가 뒤 비뀌는 경우가 있어 웃지못할 해프닝을 보기도 한다.

 

 

 

 

급경사의 산행이 끝나는 계곡지점

 

 

 

 

수려한 백운계곡은 하얀눈으로 덮혀있다.

백운산은 산보다 계곡이 아름다운 산으로 여름철에는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는다.

 

 

 

 

 

 

 

 

 

흥룡사

신라 효공왕때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로 도선이 나무로 만든 3마리의 새를 날려 보냈는데

그중 한마리가 백운산에 앉아 세웠다는 절로 중창을 거치며 내원사, 백운사, 흑룡사로 이름이 바뀌다가

다시 현재의 흥룡사로 되었다. 한때 절의 규모가 700여칸으로 큰절이었다고 한다.

 

 

 

 

 

 

 

 

 

 

 

 

 

 

 

 

 

 

 

흥룡사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며 아이젠을 벗고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16:17)

 

 

 

 

얼마전 이곳에서는 동장군축제를 거행했었는데 아직 그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수도권에서 백설산행지로 이름 높은 백운산을 찾아 심설산행의 눈맛을 한껏 누렸다.

맨앞에서 러쎌을 하던 사람도 눈에 지쳐 지겨워질듯 한데 모처럼 맞는

올겨울 심설산행에 모두들 내심 즐거워 하였던것 같다.

 

산악회에서 하산주로 먹는 막걸리와 닭계장이 입맛을 돋우고 

집으로 가는 중에 제공된 푸짐한 송어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마무리한다.

오랜만에 무릅까지 빠지는 눈을 헤치고 미끄러운 하산길에 넘어져도 뒤끝이 행복한 여정..

 

 

 

 

신행코스 : 광덕고개-백운산-삼각봉-도마치봉-향적봉-흥룡봉-흥룡사

약 10km / 6시간 / 산악회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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