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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한계령-점봉산-조침령 (201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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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지방선거로 휴무인지라 남설악으로 훌쩍 떠나기로 한다.

작년에 다리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구간을 보충하기로 하고 배낭을 꾸리고 최대한 배낭을 가볍게 하고자

무거운 DSLR대신 가벼운 디카 2대를 가지고 가기로 한다. 선거는 다녀와서

하기로 하고 자는둥 마는둥 하다 밤 11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 음력 20일로 보름달과 반달의 중간 모양이라 캄캄한 밤이 아니라 안심이 된다.

조침령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미리 대기신청한 차를 타고 양양을 거쳐 한계령으로 간다.(둥지민박 30,000원)

어둔밤의 공기를 가르고 숨가쁜 숨을 몰아쉬며 경사급한 된비알을 오른다. (02:30)

 

 

 

 

헤드랜턴의 불빛을 의지삼아 등로를 가노라니 커다란 암벽이 가로막아 달리 다른 곳의 등로는 없어 보여

밧줄도 없는 암벽의 경사를 오르기로 하는데 손잡을 곳,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사지를 써

집중하여 기어 오른다. 한계령 휴게소가 어둔 밤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두번째 암봉을 오른 후 직벽구간의 하산로를 잔가지를 잡아가며 마지막 큰나무를 원숭이 같이 매달려

어렵게 내려오니 위로 우회로의 등로가 보인다.TT.. 위험한 바위구간에 가느다란 밧줄이

단 2곳에만 매달려있어 백두대간 종주하는 산꾼들이 애먹는 구간이다.

 

 

 

 

만물상의 암벽구간을 벗어나 1158봉 지나 삼거리에서 90도 좌틀로 꺽여져야 하는데 어둔 밤길에 미쳐 파악하지 못하고

길이 잘 나있는 직진 길을 잡는다. 바삭거리는 낙엽소리가 왠지 꺼름직 스러웠지만 등로는 잘 나있어

그대로 진행하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암봉을 지나며 내리막 구간에서 길이 없어져 버렸다.

알바임을 직감하고 되돌아 올려니 등로조차 보이지 않는다. 삼거리에 오기까지

한 시간 이상 소모되었고 이미 힘을 다 써버려 벌써 기운빠진다.

이제 잘 나있는 등로를 가노라니 UFO바위가 보인다.

 

 

 

 

알바만 없었다면 점봉산에서 멋진 일출을 맞이 하고 있겠건만 이미 해는 서서히 떠오르고 있다.

일출 보기위해 쉬지않고 속도를 올려 움직였는데 엉뚱한 곳에서 힘만 뺐다

 

 

 

 

 

 

 

 

 

점봉산 오르는 중에 보이는 주목들...

 

 

 

 

 

 

 

 

 

 

 

 

 

 

 

 

 

 

 

망대암 정상을 지나 잔가지를 헤쳐가다보니 점봉산의 후덕한 모습이 보인다.

 

 

 

 

설악의 서북능선으로 오른쪽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 끝청, 왼쪽의 귀때기청봉까지 한눈에 보인다.

 

 

 

 

망대암봉과 귀떼기청봉

 

 

 

 

중간에 1158봉 좌측으로 빠진 능선과 854봉 암봉 아래까지 내렸갔다가 올라온 알바구간이 보인다.

길 주의구간이라고 적은 지도를 집에 빠뜨리고 왔다. - -;;

 

 

 

 

점봉산 도착.. (06:17)

 

 

 

 

 점봉산은 등병산, 등붕산이라고도 하며 한계령을 중심으로 북쪽은 설악산이고,

 남쪽이 점봉산으로 설악산국립공원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 주위에는 망대암산(1,236m)·가칠봉(1,165m) 등이 있다.

 동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물이 12담구곡으로 불리는 주전골을 이루며 양양남대천으로 흘러들고,

 서쪽 사면에서 발원하여 내린천으로 흘러들어 소양강을 이룬다. (다음백과사전)

 

 

 

 

 산 일대에 펼쳐진 원시림에는 전나무가 울창하고, 모데미풀, 바람꽃, 한계령풀등

 갖가지 다양한 식물을 비롯하여 참나물·곰취·곤드레·고비·참취 등 다양한 산나물이 자생한다. 일명 천상의 화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특히 한반도 자생식물의 남북방한계선이 맞닿는 곳으로서 한반도 자생종의 20%에 해당하는 8백 54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어 유네스코에서 생물권 보존구역으로 지정하기도 하였다. 주위에 많은

야생화를 담았지만 디카가 손에 익지않아 사진이 엉망이 되었다.

 

 

 

 

가야할 백두대간 능선과 넘어야 할 1136봉이 멀리 조망되고...

 

 

 

 

다양한 야생화의 보고인 곰배령 지역은 사전에 입산허가를 받은 후 출입이 허용된다고 한다.

 

 

 

 

귀때기청봉과 만물상..

 

 

 

 

애먹은 만물상 구간을 당겨서..

 

 

 

 

 

 

 

 

 

힘써 달려 내려온 단목령 통과한다. (07:45)

 

 

 

 

 

 

 

 

 

단목령을 지나 오른쪽으로 계곡물이 소리내어 흐르고 있어 시원하고 차가운 물에 흘린 땀을 훔친 후

널찍한 공터에서 아침을 먹고 뽀송뽀송한 새 양말을 신으니 상쾌한 맛이 든다.

 

 

 

 

햇살이 뜨거워져 운행 하는데 애 먹어 한 템포 늦춰 여유롭게 발걸음을 하니 북암령이다. (09:16)

 

 

 

 

디카의 유일하게 남은 앵초사진

 

 

 

 

 

 

 

 

 

동해바다도 바라보이고..

 

 

 

 

 

 

 

 

 

이제 600m 남았다.

 

 

 

 

 

 

 

 

 

 

 

 

 

 

하산하며 뒤돌아 바라 본 점봉산..

 

 

 

 

새들도 쉬어 잠자고 가는 조침령 도착 (11:50)

많은 시간이 걸려 고민하다 준비하여 다녀온 한계령 조침령 구간..

선뜻 나서지 못한 이유가 백두대간중 위험구간의 하나인 만물상 암벽이 가로막고 있거니와

이 구간을 통과하기위하여 온몸으로 기어 오르내리고 부득이 야간산행을 해야 한다는 것..개인 산행의 경우 조침령에서

한계령까지 이동하기 위한 수단도 강구해야 한다. 전날 밤 11시에 집을 나서 조침령에 새벽 2시30분에

도착하여 부탁한 차편을 이용하여 한계령에 도착한다. 1시간 이상의 알바시간을

포함하여 9시간여의 인상적인 산행을 한 추억의 시간이 되었고,

귀가하여 투표하기에도 여유롭고 널널한 시간이다.

 

 

 

 

코스 : 한계령-망대암산-점봉산-단목령-북암령-조침령 ( 9시간 20분 / 23.9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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