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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육십령-백운산-복성이재 (20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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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밤공기를 가르며 애마는 텅빈 고속도로를 질주해 간다.

피로가 쌓인탓인지 졸음이 밀려온다. 덕유산 휴게소에 들려 잠시 눈을 붙인다.

 

금요일 퇴근 후 원주에서 청주로 다음날 청주에서 새벽 3시15분 출발이다.

어두운 밤의 도로를 달리다 보니 내가 무슨 짓을 하는지

왜 이짓을 해야 하는지 묘한 기분이 든다.

 누가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건만...

 

 

 

 

청주 출발 2시간 만에 육십령 도착이다.

서상IC에서 빠져 26번 국도상의 육십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휴게소는 불이 환히 밝혀져 있고, 버스 2대와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다.

육십령은  60명의 인원이 되어야 고개를 넘어간다 했는데

 겁도 없이 홀로 어두운 등로를 올라탄다.

( 05 : 25 )

 

 

 

 

 

맨발로도 걷기 좋을성 싶은 등로 

 

 

 

 

이런 꾸미지 않은 제멋대로의 나무계단이 멋스럽고 좋다.

 

 

 

 

 깃대봉 샘터

한 바가지 들이키니 미적지근하고 쌉싸레한 맛이 난다.

 

 

 

 

 안개가 자욱한 억새의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구시봉 정상이다 (06:15)

구시봉은 깃대봉이라 불리우는 봉우리다.

이 지역이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여서 군사들이 전쟁에 승리한 뒤 이 봉우리에 기를 꽂았다 하여 깃대봉이라 불리웠는데

옛날 풍수가 이산의 형태가 구시형(거북)이라 하여 구시봉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잠시 후 억새가 가득한 벌판을 지나 민령에 도착한다.

 

 

 

 

진달래와..

 

 

 

 

생강나무의 꽃을 보며 가다보니..

 

 

 

 

북바위

 이곳도 전쟁에 승리하면 북을 쳤던 곳으로 전망이 좋은 곳인데 짙은 안개로 시원한 조망은 없다.

 

 

 

 

 

 

 

 

 

 

 

 

 

 

2m가 넘는 산죽이 도열하 듯 서있는 등로를 간다.

 

 

 

 

논개의 출생지는 장수군의 주씨 집성촌인 대곡리이며, 논개의 묘소는 함양의 방지마을에 있다.

 제 각각의 인연을 앞세워 연고를 주장하며 관광화 하고 있다 .

 

 

 

 

덕운봉 (983m)

 

 

 

 

영취산 도착 (08:44) 

여수 영취산과 동명의 산이며 이곳 영취산에서는 금남호남정맥이 뻗어 나간다.

 영취산에서 갈라져 나온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 부귀산을 지나 분기된 후

호남정맥으로 전주 부근의 경각산을 거쳐 내장, 추월, 산성산을 지나

광주 남동쪽에 이르러 1,186m의 무등산에 이른다.

 

 

 

 

 무령고개 위의 2층 정자각

 

 

 

 

영취산에 올라 한동안 쉬고 있자니 

60여명의 대군을 이끌고 선두에서 대간길을 걷는 3명의 여성산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사진을 부탁한다.

 

 

 

 

 

 

 

 

 

 

 

 

 

 

영취산에서 출발한지 1시간 10여분에 백운산에 도착한다.(10:07)

흰 구름이란 뜻의 백운산은 같은 이름의 전국 30여개 산중 가장 높고 사방이 탁 트인 훌륭한 전망대다.

산정에 눈과 구름이 많은 것이 특징이고, 섬진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으로 행정구역은

 전북 장수군 번암면과 경남 함양군 백전면, 서상면이다.

( 정상석 뒷면 설명 )

 

 

 

 

예전의 정상석

 

 

 

 

 

 

 

 

 

중봉과 끝봉 방향

헬기장을 지나 잠시 후 내려서니 갈림길이 나온다. 대간길은 오른쪽으로...

 

 

 

 

 

 

 

 

 

내려 가야할 능선

월경산과 속금산이 바라 보이고 멀리 봉화산도 조망된다.

 

 

 

 

 

 

 

 

 

 

 

 

 

 

중고개 도착 (11:05)

 함양군 중기마을에서 장수군 지지리로 넘어가는 소로길이다

 

 

 

 

 이제는 무더워진 날씨에 몸이 슬슬 지쳐오기 시작한다.

등로 옆에 있는 의자에 앉아 쉼을 한다.

 

 

 

 

 

 

 

 

 

중치 (11:38)

보통 이곳에서 한 구간을 마치는 곳이기도 하다. 중기마을로 내려가고 싶으나 월경산으로 오름짓을 한다.

월경산은 대간길에 비켜 서있어 스치고 지나간다.

 

 

 

 

대간길은 잠시 약초시범단지의 철망과 함께 한다.

 

 

 

 

내림길을 내려서니 광대치다. (12:53)

한낮의 더위에 지친 몸을 사과 한조각 씹으며 한껏 쉰다.

 

 

 

 

 

 

 

 

 

 

 

 

 

 

다시 오름길을 올려치니 바위 능선길이 나온다.

전망이 좋아 눈을 즐겁게 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가슴속 깊은 곳까지 더위를 식혀준다.

 

 

 

 

 백전면의 들판

 

 

 

 

요 근래 보기 드문 토요일의 멋진 하늘이다.

 

 

 

 

 

 

 

 

 

이제 봉화산이 지척에 보인다.

 

 

 

 

봉화산 (14:44)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붙은 산들이 많은 것처럼 봉화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산이었을 것이다.

 

 

 

 

걸어 온 능선

멀리 장안산과 영취산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번암면 일대

 

 

 

 

치재에 가까워 오니 철쭉 군락지가 보인다.

 아직 시기가 일러 꽃이 피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후에는 장관을 이룰 듯하다.

 산림정비사업을 하면서 황량해진 봉화산 서부능선과 야트막한 산자락에 철쭉을 심어놓은 것이

이제는 어느 산에도 뒤지지 않는 5월의 철쭉 명소가 되었다.

봉화산의 철쭉은 치재부근의 군락지가 유명하다.

 

 

 

 

철쭉 군락지 사이로 난 대간길을 따라 올라가며..

 

 

 

 

마지막 능선마루에 올라 바라보니 고남산 가는 백두능선과 내려 가야할 복성이재가 코에 닿을것 같다.

 

 

 

  

복성이재 도착 (15:48)

 

5월1일이 노동절이라 사무실에서 행사를 한다고 한다.

원래 1박 2일로 2구간을 하기로 산악회의 백두대간팀에서는 예정이 되어 있었다.

난감해진다. 못한 구간을 힘겹게 보충하고 있는데 또 숙제로 남는다. 그래서 미리 보충산행을 다녀 오기로 한다.

이번 구간은 지난번에 다녀온 속리산구간의 밤티재에서 화령재까지 28.8km보다 먼 30.9km의 구간이다.

중치까지 2구간으로 나누어 산행하지만 한 구간으로 끊기로 하고 24일 D데이를 잡는다.

 

 

 

 

오늘 산행은 비록 만개한 철쭉을 볼 수 없었지만 대신 진달래꽃을 만끽한 하루였다.

오전에는 서늘했고 한낮에는 뜨거운 날씨의 일교차가 심한 하루였다.

대간꾼들이 많이 이용하는 박상희기사에게 부탁하여 택배를 받아

한시간 걸려 다시 육십령으로 갈 수 있었다.(45,000원)

 

  

 

 

코스 : 육십령-깃대봉-영취산-백운산-중치-월경산-광대치-봉화산-복성이재

10시간 23분 / 30.91km /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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