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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조침령-갈전곡봉-구룡령 (20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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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이 오르 내린 인생길같은 대간길...

 

미시령과 진고개의 설악산권이 아직 미답의 대간길이다. 백두대간 보충산행 할려고 하는데 차편도 여의치 않다.

산행기점과 종점의 차 회수에 거리가 멀고, 차를 구할 수 있는 인근의 지역이 멀리 떨어져 있다.

인터넷에서 자료를 구하다 보니 대간길 인근의 민박집에서 차로 운반해준다는 것이다.

전날 조침령 인근의 둥지민박에 전화하여 차편에 대하여 여러모로 알아본다.

 

 

 

 

아침 4시에 알람을 해 놓았는데 눈을 떠보니 5시가 넘었다.

부리나케 차 택배를 예약하고 배낭을 꾸려 영동고속도로를 달린다.

장평 IC에서 나와 봉평에서 잠시 헤메었으나 보래령을 통과하고 홍천 내면을 지나

구룡령으로 거침없이 달려가니 원주 집에서 나온지 불과 1시간 40분만에 도착되었다. (07:25)

바람이 세차게 부는 구룡령에서는 이름이 새겨진 거대한 표지석이 반긴다.

 

 

 

 

구룡령에서 조침령으로 택배하여 조침령 터널입구 공터에 내려 산행 들머리로 나선다.

 

 

 

 

오늘 일부러 아이젠을 안 챙겼는데 이곳에는 아직 눈이 쌓여있다.

 

 

 

 

햇빛이 드는 곳은 눈의 흔적없이 말끔히 녹아 있다.

이곳이 예전의 비포장 조침령 길이 었단다.

 

 

 

 

접속로를 20분 오르니 조침령 산행기점에 선다. (08:45)

 조침령은 고개가 하도 높아 새들도 쉬어서 자고 간다는 고갯마루이다.

 

 

 

 

초입의 나무 다리를 지나...

 

 

 

 

잡목에 가려 보이지 않던 등로의 조망이 조금 트여, 양양쪽의 56번 구룡령 도로의 모습이 보인다.

 

 

 

 

09:16 바람불이 삼거리

바람이 거세어 바람불이던가...이곳에서 소가 바람에 날아갈 정도라는 쇠나드리라는 지명의 마을로 갈 수 있다

 

 

 

 

 이곳 구간의 정상과 안부에는 나무의자와 통나무 탁자를 만들어 놓았다.

갈길 바쁜 산꾼들의 궁둥이를 붙이려 유혹한다.

 

 

 

 

나뭇잎이 깔린 산죽길을 걷고...

 

 

 

 

표지목이 이쁜 황이리 갈림길에서 찹쌀떡으로 간단한 요기를 하고,

 신나게 나섰다가 스틱을 두고 온것을 뒤늦게 알고 뒤돌아가 스틱을 챙긴다. 이그 ~

갑자기 빗발울이 한두방울 떨어진다. 하지만 잠시일 뿐...

하늘을 보니 구름으로 가득한데 먹구름도 보인다

 

 

 

 

안부에 내려서니 부러진 나뭇가지들이 어지러이 널려 있다.

 

 

 

 

심지어 다 큰 소나무 조차 부러져 있다. 편서풍 바람의 위력이 이정도 일줄이야 ~

부러진 나무가지는 등로 곳곳에서 많이 보이는데

멧돼지들의 장난으로 보이진 않는다.

 

 

 

 

깊은 산속이라 그런지 겨우살이가 많다.

 

 

 

 

 안부의 쉼터에는 여지없이 나무의자가 자리하고 있다.

 

 

 

 

돌계단의 오름길이 있고...

 

 

 

 

이제는 빛이 바래고 떨어진 우리팀의 대간 시그널을 보니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재작년 11월에 백두대간 시작하며 처음 산행한 곳이 이곳 조침령-구룡령 구간이었는데

그 동안 모진 비바람에 시달렸나 보다. 난 2차부터 대간팀에 참여함.

 

 

 

 

등로가 아직 눈으로 덮혀있어 발이 미끄러워 조심스레 걷는다.

눈이 없는 곳으로 가고자 해도 잡목으로 지나갈 수 없다.

 

 

 

 

나무 계단도 보인다.

 

 

 

 

북쪽 방향의 등로는 눈으로 덮혀있어 표지기로 등로를 찾아간다.

등로의 표시를 리본이 대신 해주어 생명줄이나 다름없다.

 

 

 

 

 

 

 

 

 

긴 오르막을 오르니 1,061봉이다. 조침령에서 이곳까지 2시간 30분 소요된다.

 

 

 

 

그래도 계절의 흐름을 피할 수 없는지 곳곳에 새싹들이 삐족히 고개를 내민다.

 

 

 

 

 

 

 

 

 

유난히 하얀 자작나무가 눈에 띄어 찍어 보았는데 사진상으로 별로네...

 

 

 

 

점봉산이 잘 보여 찍어보구...

 

 

 

 

연가리골 삼거리 갈림길 도착 11:58

150m 내려가면 샘물이 있단다.

 

 

 

 

조침령-구룡령 구간 중간정도의 지점이라 이곳에서 사가지고 온 김밥을 먹으며 한동안 쉼을 한다.

 김밥이 통통하다. 내용물도 저 정도면 괜찮고, 일부러 그곳에서 김밥을 사는데 한줄만 먹어도 든든하게 요기가 된다.

두줄중 한줄만 먹고 후식으로 사과 한개를 깨어 무는데 갑자기 바람이 몰아쳐 한기를 느낀다.

빵모자를 뒤집어 쓰고 얼른 자켓을 껴입는다.

 

 

 

 

북사면 경사지의 눈. 아직 눈이 녹지않아 등로가 힘들어 지고 이제 눈길이 짜증도 난다.

 

 

 

 

지난주에 다녀온 속리산의 산죽에 비해서 이곳의 산죽은 키가 아주 작다.

아마도 바람이 세어 그런가 보다.

 

 

 

 

968봉

이곳에서는 전망이 트여 바라보는 풍경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북쪽으로 점봉산과 서쪽의 방태산 줄기를 볼 수 있다. 

구름이 끼여 깨끗한 조망은 없다. 

 

 

 

 

멀리 점봉산과 설악산 방향

 

 

 

 

 그리고 지나온 백두대간의 능선

 

 

 

 

 등로를 가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다시 한번 점봉산을 잡아보고...

 

 

 

 

 깊고 높은 곳에 누군가 묘를 썼는데 이곳에서 갈전곡봉과 1,107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다가온다.

 

 

 

 

왕승골 조경동 사거리 (13:27)

빵과 우유를 먹으며 20여분간 쉼을 한다. 조경동방향 200보 이내에 샘터가 있다고 적혀있다. 

물은 0.5L,0.7L 두개를 가지고 왔는데 날씨가 흐리고 무덥지 않아 여유가 많다.

조경동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오지인 삼둔 사가리의 하나인 아침가리이다.

  

정감록에는 삼둔 사가리라 하여 살둔 근방의 일곱 곳을 일러 피난지소로 기록하였는데,

 삼둔은 바로 홍천군 내면에 있는 살둔, 월둔, 달둔이고, 사가리는 인제군 기린면 방동리에 있는 적가리(곁가리라고도 함),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진동리), 명지가리다. 이 가운데 사람이 사는 마을은 아침가리와 살둔뿐이며,

 적가리골에는 현재 방태산 자연휴양림이 들어서 있다. 삼둔 사가리를 피난처로 꼽았던 까닭은

 이 지역의 지리적 특성 때문이다. 우선 살둔을 중심으로 삼둔 사가리를 둘러싼 산들은

방태산, 개인산, 구룡덕봉, 맹현봉, 계방산을 비롯해 1천 미터 이상의

 높은 산이 즐비하게 솟아 있고, 자급자족이 가능한 오지이다. 

 

요즘은 오지여행 다니는 이가 많아 천연의 원시수림이 많이 오염 파괴되고 있다.

가더라도 아니온 듯 흔적없이 다니시기를...

 

 

 

 

이제 갈전곡봉으로 향하는 오름길이다. 

어우~ 눈길이다.

 

 

 

 

갈전곡봉이 보이는 1,107봉

이곳을 오르는 중에 10여명의 박산행하는 팀을 만났는데 오늘 유일하게 본 산행객들이다.

 

 

 

 

지나온 능선을 뒤돌아 본다. 부드럽게 보이나 오르 내림이 많은 구간이다.

 

 

 

 

드디어 이 구간에서 가장 높은 정상 갈전곡봉이다 (15:15)

왕승골 4거리에서 1시간 30분 걸리고, 눈이 녹지않은 북쪽 경사면에서 애를 많이 먹었다.

갈전곡봉은 홍천군, 인제군, 양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봉우리이며, 칡이 많은 산이란 뜻이고 전망은 막혀있어 큰 특징은 없다.

주변에 가칠봉, 구룡덕봉, 응복산, 방태산등 유명산이 있어 그명성에 가려져 있는 산이다.

우측은 가칠봉 가는 등로이고 구룡령은 좌측 등로이다.

표지목을 보니 구룡령까지 2시간 걸린단다.

 

 

 

 

 

 

 

 

 

잠시 후 나타나는 갈천 약수 가는 길

 

 

 

 

갈천리

칡넝쿨이 있는 샘이란 뜻으로 이곳은 칡이 많은 곳인가 보다.

 

 

 

 

이제 하산길의 반 왔다. 정상에서 40분 소요.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자그마한 봉우리가 몇개 있다.

 

 

 

 

 눈이 있는 무명봉 정상

 

 

 

 

구룡령 옛길

강원도 영동지방 북부의 양양과 영서지방 홍천을 연결하는 옛길이다.

 구룡령(九龍領)이라는 이름은 ‘아홉 마리 용이 고개를 넘어가다가 지쳐서 갈천리 마을 약수터에서

 목을 축이고 고갯길을 넘어갔다’ 해 붙여진 이름이다. 명승 제29호로 지정됐으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상품 교역로였고,
양양, 고성 지방 선비들이 과거를 치르러 한양으로 넘어갈 때 용(龍)의 영험함을 빗대어

과거 급제를 기원하며 넘나들던 길이라고 전해진다.

 

 

 

 

구불구불 구절양장의 구룡령도로가 지척에 보인다.

 

 

 

 

봉우리를 넘어 내려오니 구룡령 계단길이 좌측으로 나오고,

눈이 덮힌 가파른 계단길을 미끄럼 조심하며 내려오니 산행종점 구룡령이다. (16:34)

 

 

 

 

하산한 뒤 계단옆의 큰 고무물통으로 들어오는 계곡물에 얼굴을 씻으니 개운한 맛이 그만이다.

세수를 하고 하룻동안 구룡령에서 기다린 애마에 오른다.

 

 

 

 

 

백두대간 조침령 구룡령 구간은 육산의 등로이고, 고도차는 크지 않지만 오르 내림이 많아 다소 지루한 산행이 될 수 있다.

며칠전 바람이 심하게 불었는지 산행할때 꺾여진 나뭇가지들을 등로 곳곳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아직까지는 나뭇가지의 새순이 나오지 않아 잡목사이로 조망이 가능하나

숲이 우거지면 앞사람의 등산화와 등로만 보고 갈것 같다.

군데 군데 표지기가 많아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필요할때의 샘터도 몇군데 보인다.

 

 

 

 

코스 : 조침령-바람불이-연가리골 삼거리-왕승골 사거리-갈전곡봉-구룡령 옛길-구룡령

21.25km (접속거리 1.2km 미포함) / 7시간 50분 /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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