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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밤티재-속리산-화령재 (20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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俗 離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를 멀리하고,

산은 세속을 떠니지 않는데, 세속이 산을 떠나 있네.

- 최 치 원 -

 

청주에 가면서 백두대간 속리산 구간을 보충산행 하기로 한다.

매월 1,2주 토요일 산악회에서 백두대간하기로 되어 있는데, 이번 달에는 여러사정으로 연기되었다.

 발목과 갈비뼈를 다쳐 4개월간 다니지 못한 구간을 시간을 내어 다녀 보기로 한다.

 

 

 

 

퇴근 후 청주로 배낭보따리를 싸들고 나선다.

청주에서 2시에 일어나 하루 식량과 준비물을 챙긴 후 아내와 함께 상주로 차를 몰고 나간다.(04:00)

당진상주 고속도로를 달려 상주시 화서면에 있는 날머리 화령재에 애마를 주차시킨 후

아내의 승용차에 실려 화북면의 들머리인 밤티재에 도착한다.

차가운 밤바람에 어둠속의 정적만이 감도는 이곳에서

택배를 해주고 출근을 위해 아내는 청주로 가고

홀로산꾼은 어둠속으로 스며든다.

( 05 : 36 )

 

 

 

 

속리산 밤티재에서 시작되는 북릉 구간은 암릉 구간이라

홀로 어듬속에서 바위산을 탄다는 것이 꺼림직 스럽기도 하다.

한줄기 헤드랜턴의 빛을 따라 어듬속의 희미한 등로를 찿아 나서는 것도

 지리산 야간종주도 몇번 해본 바가 있어 훌쩍 나섰지만 확신이 안선다. 달이 이런 나를 지켜보고 있다.

간혹 길이 아닌 길로 가다 되돌아오는 약한 알바도 해보지만, 날이 밝아 오면서 등로가 확실히 나타나 다소 안심이 된다.

 

 

 

 

이제 첫번째 밧줄이 보이면서 암릉구간의 시작이다.

 

 

 

 

청화산쪽에서 일출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는 새해부터 멋진 일출을 맞이 했는데 산행시에는 자주 깔끔한 일출을 본다. 

 

 

 

 

조금전 넘어 온 봉우리의 바위 실루엣이 멋지게 나타나고...

 

 

 

 

남쪽 방향의 봉우리들도 아침 햇살을 받아 기지개를 편다.

 

 

 

 

붉은 화살표시로 된 첫번째 개구멍이 나온다.

구멍으로 통과하지 않고 끊어질것 같은 가는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바위로 오른다.

 

 

 

 

개구멍 출구의 모습

수많은 대간꾼들이 이구멍을 이용했으리라.

 

 

 

 

계속되는 암릉의 멋진 풍경에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관음봉과 묘봉 능선

 

 

 

 

이제 바위능선에 올라 시원하게 조망되는 청화산과 올라온 능선이 발아래 펼쳐진다.

 

 

 

 

바위능선이 연이어 나타나고...

 

 

 

 

바위에 바짝 엎드려 밧줄에 의지하여 내려오다 보니...

 

 

 

 

얼굴에도 땀방울이 맺힌다.

 

 

 

 

다행스런 것은 가끔 나타나는 페인트 표시가 제길을 가고 있다는 것에 안심이 된다.

 

 

 

 

고도를 높임에 따라 자연이 빚어낸 풍경에 빠져든다.

 

 

 

 

 

 

 

 

 

이 구간이 가장 어려운 암릉길로, 한가닥 밧줄에 몸을 맡기고 올라야 하는 구간이다.

몸과 마음을 집중시켜 긴장하여 오른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크게 다칠 수도 있는 주의구간이다.

힘겹게 올라 내려다 보니 아찔하다.

 

 

 

 

이제 문장대가 지척에 보인다.

 

 

 

 

 

 

 

 

 

 

 

 

 

 

마지막 바위사이의 난구간을 힘겹게 올라 내려타니 이제는 등로가 편해진다.

 

 

 

 

헬기장에서 올려다 본 문장대

 

 

 

 

이른 시간대라 그런지 산객들은 보이지 않는다.

이번에 5번째 문장대에 오르니 날씨가 좋아 변함없이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07:56)

 

 

 

 

활목고개에서 매봉, 상학봉, 묘봉, 관음봉, 문장대로 이어지는 충북알프스 능선구간

 

 

 

 

관음봉 너머로 화북면 장암리가 조망되고...

 

 

 

 

북릉구간이다.

 

 

 

 

문장대와 천왕봉 사이의 능선

 

 

 

 

 문장대는 구름속에 있어 운장대라고 하다가 조선초기의

 세조가 이곳에 와서 시를 지었다고 하여 문장대라고 불리웠다고 한다.

 

 

 

 

예전에 식당 매점이 있던 곳은 말끔히 정리되어 있다.

 

 

 

 

천왕봉 구간은 몇번 다녀 본 길이기에 거침없이 갈 수 있다.

신선대에 올라 문장대등 지나온 등로를 볼 수 있다.

 

 

 

 

팔봉능선

 

 

 

 

 

 

 

 

 

임경업 장군이 수도했다는 경업대 갈림길

이곳으로 내려가면 암릉의 풍경이 뛰어난 곳이다. 법주사 상가지역도 보인다.

 

 

 

 

임경업 장군이 7년 수련끝에 누워있는 바위를 번쩍 일으켰다는 입석대

 

 

 

 

기묘한 형상의 거대한 바위가 많아 갈길이 바쁜 산꾼의 발목을 잡는다.

 

 

 

 

 

 

 

 

 

천왕봉이 가까워 보인다.

 

 

 

 

관음상

 

 

 

 

천왕석문

등산객들은 대개 문장대에 올랐다가 청왕봉을 거친 후 법주사쪽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이다.

 

 

 

 

 

 

 

 

 

속리산 최고의 봉우리 천왕봉 도착 (09:44)

까만 옥석의 천황봉에서 천왕봉으로 이름이 바뀐 조그마한 정상석이 서있다.

일제가 천황봉이라 한것을 원이름 천왕봉으로 되찾았다고 한다. 최고봉답게 큰 정상석이 있었으면.. 

 

천왕봉은 삼파수(낙동강, 남한강, 금강)의 발원지이며 13정맥의 하나인 한남금북정맥이 이곳에서 분기한다.

설치된 의자에 앉아 시원스레 펼쳐진 풍경을 조망하며 빵과 우유로 요기를 하고

한 동안 쉼을 한 후 형제봉으로 하산길을 잡는다

 

 

 

 

천왕봉에서 바라 보이는 비로봉, 신선대, 문수봉, 문장대, 관음봉, 묘봉등이 차례로 조망되고...

 

 

 

 

집에서 지도를 출력한 후 가지고 오지 않았는데 빛바랜 표지기가 산길 안내자의 구실을 톡톡히 한다.

 

 

 

 

만수동 계곡

피앗재에서 충북 보은군 만수동으로 내려갈 수 있다.

 

 

 

 

할배바위

뒤에 짐을 잔뜩지고 형제봉을 오르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형상이란다.

 

 

 

 

발 디딛기가 어려운 바위를 타고 간신히 오르니 형제봉 표지석이 반긴다. (12:47)

다시 내려와 좌측으로 90도 꺾여지는 등로를 하산하며 전망좋은 곳에서 점심을 먹고 한동안 쉼을 한다.

 

 

 

 

고도를 낮추며 내려오는 진흙의 경사길에서 미끌어져 엉덩방아를 찧는다.

한무리의 단체 산행객이 마주오며 인사하니 어느덧 경북지역으로 들어가는 갈령삼거리다.(13:23)

 

 

 

 

충북알프스의 코스가 백두대간과 갈라지는 못제 (14:00)

못제는 백두대간상의 유일한 고원습지라 한다. 엊그제 비가 와서 그런지 물 웅덩이가 두어곳 보인다.

이곳은 후삼국시대 견훤이 목욕한 후 기운을 얻은 곳이란다.

 황충이 소금을 뿌려 이겼다는 전설이 있다.

 

 

 

 

대궐터산

견훤은 상주일대에서 세력을 키웠는데 지금도 화북면 북암리와 대궐터산에 성터가 남아 있다.

 

 

 

 

산 봉우리 몇개를 넘으니 철계단이 보이는 비재다. (14:57)

해발 320m의 2차선 지방도의 고갯마루이다. 날아가는 새를 닮았다해서 비조령이라고 했던것이 비재가 되었다고 한다.

밤티재에서 비재까지 9시간 20분 소요. 다시 봉황산이 있는 오름길을 오른다.

 

 

 

 

상주시에서는 대간 등로에 백두대간이라는 안내판을 곳곳에 세워 놓았다.

 

 

 

 

길 안내자가 되어 주었던 리본

 

 

 

 

2개의 봉우리를 넘어 바위위에 박힌 멋진 소나무를 보고 오르니 봉황산 정상이다. (16:41)

 

 

 

 

봉황산은 봉황새가 30여년간 살았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함께 해온 배낭과 스틱을 정상석과 찍어준다.

둥그렇게 설치된 의자에 앉아 쉼을 한다.

 

오늘 밤티재 화령재 구간은 식수를 구하기가 쉽지않아

물통 3개에 2,200L의 물을 지고 왔는데

아직 물통 한개 700L가 남아 있다.

 

 

 

 

이제 하산길이 눈에 보인다.

 당진 상주간 고속도로가 보이고 멀리 우뚝 솟은 윤지미산도 조망된다.

 

 

 

 

양탄자같은 솔잎이 깔린 동네 야산수준의 푹신한 등로를 걸으며...

 

 

 

 

화서면 일대가 지척에 보인다.

 들머리에 들때는 귀가 아릴정도로 춥고 차가운 바람을 맞았고,

한낮 산행이 한창일때는 반팔, 반바지가 생각날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다행스럽게도 바람이 불어주어 덥혀진 몸을 식혀주어

원할하게 산행할 수 있었다.

 

 

 

 

25번 국도가 나타나는 상곡삼거리 도착 후 아스팔트길을 따라 오르니

산행종점인 화령재의 거대한 표지석과 나의 애마가 기다린다.

( 18 : 03 )

 

 

 

 

 

 

 

 

 

코스 : 밤티재-문장대-천왕봉-형제봉-비재-봉황산-화령재

12시간 30분 / 28.83km /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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