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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문경 오정산 - 고모산성 (20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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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의 산행은 문경의 삼태극을 볼 수 있는 오정산으로 가기로 하고 이른 아침 집을 나선다.

주말 오전의 날씨는 맑는다 하였는데 이번 주말에도 미세먼지 상태는 나쁨이라 예보되어 조망이 깨끗하지 않을 것 같다.

3번 국도를 달려 이화령을 지나 목적지인 문경 진남휴게소에 도착하니 1시간 10여분 소요된다.

 

 

 

진남휴게소의 문경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에는 경북팔경의 으뜸이라는 진남교반과 고모산성의 사진이 있다.

영강과 3번 국도 주변의 진남휴게소에서 진남교반과 고모산성을 다녀올 수 있다.

 

 

 

장비를 갖추고 진남휴게소 앞을 지나니 휴게소는 문이 닫혀있고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보인다.(08:22)

 

 

 

포근해진 4월의 첫 주말을 맞아 개나리가 노란 꽃을 활짝 피웠고 매화꽃은 꽃을 피우려 한다.

 

 

 

오늘 산행해야 할 오정산과 고모산성의 지도를 보고..

 

 

 

고모산성과 오정산의 갈림길에서 이제는 단선이 된 문경선의 철로를 건너는데

이정표에는 오정산 정상까지 4.5km라고 적혀있다.

 

 

 

잠시 후 고모산성의 성벽이 바라보이고..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길을 잃었을 때 토끼가 달아나는 바위 절벽을 따라 길을 내었다 하여 토천이라는 옛길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기록되어 있는 등 역사적 의의가 큰길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 조상들이

걸은 길이라 바닥이 반들반들하게 닳아있다. (명승 제31호)

 

 

 

복사꽃이 화사한 꽃을 피운 모습을 보면서..

 

 

 

토끼비리의 길을 따라 걷는데 비리는 벼루의 사투리로 강이나 바닷가의 벼랑에 형성된 길이라고 하며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에서 가장 험한 길이었다고..

 

 

 

잔도마루에서 길이 갈리는데 일단 오른쪽으로 발길을 돌려 병풍바위 전망대로 향하기로..

위로 눈을 돌리니 오늘 가야 할 능선이 기다리고 있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구 3번 국도와 신 3번 국도가 내려다 보이고..

 

 

 

영강의 푸른 쪽빛 물빛이 청량함을 준다.

 

 

 

꽃 피는 4월을 맞아 진달래가 화사함을 더해주기도..

 

 

 

영강 위로 4개의 다리가 보이는 진남교반의 풍경이 있고 오른쪽으로 고모산성과 신현리 고분이 보이기도..

 

 

 

자연친화적으로 멋스러운 나무 쉼터 의자..

 

 

 

다시 한번 풍경을 맛본 후 산길로 걸음을 옮긴다.

 

 

 

경사를 올라타다 공간이 터지는 곳에서 어룡산과 영강의 풍경을 눈에 넣는다.

 

 

 

 

 

 

 

가파른 경사의 오름길에서 돌계단을 만들고 계시는 분들과 수고하신다는 인사를 나누고 다소 완만해진 능선으로..

오늘은 초여름같이 무더워진 날씨에다 후덥지근한 바람마저 불고 있어 운행하기가 쉽지 않다.

 

 

 

진달래가 만발하여 눈을 즐겁게 하기도..

 

 

 

조망이 훤히 터지는 삼태극 전망대에서 산태극, 길태극, 수태극의 멋들어진 삼태극을 맛본다.

자연과 인공물이 조화된 흔히 볼 수 없는 멋진 풍경으로 진사들도 많이 찾는다고..

 

 

 

불정역이 내려다 보이고 3번 국도는 곡선을 만들고 중부내륙고속도로는 터널을 통한 직선의 모습을 보여준다.

 

 

 

먼산의 산그리메를 바라보니 삐죽이 고개를 내민 수리봉(종지봉)과 성주봉의 울퉁불퉁한 모습도 보인다.

 

 

 

미세먼지로 인해 오늘도 뿌연 풍경이지만 희미하게나마 먼산들의 풍경을 보며 산 이름을 가늠할 수 있다.

백화산과 조령산, 신선암봉과 주흘산이 바라보이고..

 

 

 

다시 오름 짓을 하다 보니 두 번째 삼태극 전망처에 도착하여 삼태극의 풍경을 한껏 즐겨본다.

 

 

 

 

 

 

 

영강과 먼산의 산그리메..

 

 

 

앞으로 가야 할 오정산 정상을 올려다 보고  621봉을 지나며 완만한 경사를 내려선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산길을 걸으며..

오늘은 직장동료인 최차장과 오정산 산행을 함께하는데 한 달 정도 산행을 못했다는데 잘도 걷고 있다.

 

 

 

오른쪽으로 공간이 터지는 곳에서 국군체육부대를 내려다보면서..

 

 

 

아름드리 참나무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에는..

 

 

 

굴참나무에 쑥이 보금자리를 틀고 새싹을 올리고 있다.

 

 

 

현호색도 파란색 꽃을 피우며 봐달라 하고..

 

 

 

가는 잎을 길게 드리운 그늘사초도 꽃을 피우고 있다.

 

 

 

노란 제비꽃도 나무와 바위 아래에서 환한 미소를 보내고..

 

 

 

 

 

 

 

오름을 하다 보니 상무대와 문경대학에서 오르는 등로를 만나고 상무봉이라고 부르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죽을 수는 있어도 질 수는 없다는 수사불패와 백번을 단련하고 천 번을 갈고닦는다는 백련천마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사방으로 시원하게 전개되는 풍경을 조망하면서 잠시 목을 축이고 숨을 돌리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지는 걷기 좋은 능선의 길을 걷다 보니..

 

 

 

능선상에 웅장한 바위의 모습이 보인다.

 

 

 

바위와 함께 주흘산을 조망해 보고..

 

 

 

생각지도 않은 바위 사이의 암릉 길을 걸으며 발 맛을 한껏 느낀다.

 

 

 

거친 바위의 모습이지만..

 

 

 

바위 위에 서면 사방이 시원하게 터져 마음 또한 시원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육산과 암릉에 시원한 조망까지 보여주니 오정산은 기대도 않은 멋진 산이다.

 

 

 

뒤를 돌아보니 걸어온 능선이 바라보이고 옆으로는 임도가 나있다.

 

 

 

 

 

 

 

근육질의 암릉 뒤에는 정상이 자리하고 있다.

 

 

 

포효하는 듯한 바위의 기세..

 

 

 

 

 

 

 

미세먼지가 없었다면 크고 작은 산들이 멋진 산그리메를 보여줄 것 같은 풍경이다.

 

 

 

능선 뒤로 봉명산이 자리한 모습이고..

 

 

 

뜨거워진 날씨로 봉우리에 오르는 발걸음이 무겁지만 정상에 도착하니 스테인리스 정상표가 있고..(10:54)

 

 

 

보기 좋고 앙증맞은 하얀 모습의 오정산 정상석이 반겨주기도..

오정산은 백두대간 대미산에서 뻗은 한 줄기가 운달산을 지나 단산, 배나무산 등 남으로 길게 달리며 호계면과

마성면의 경계를 이루며 오정산을 솟구쳐 올렸는데 땅을 파면 석탄이 나와 오정산이라 하였으며

탄광산업을 선도하였고 산기슭에 오정사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정상을 지나 조망이 있는 바위에 올라..

 

 

 

단산과 배나무산을 조망해 본다.

 

 

 

왼쪽으로는 백화산, 조령산, 주흘산이 흐릿하게 바라보이고..

 

 

 

오른쪽으로는 희미하게 공덕산과 천주산이..

 

 

 

정상부에도 생강나무가 노랗게 꽃을 피웠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고 쉼을 하다..

 

 

 

정상에서 조망을 즐기다 왔던 길로 뒤 짚어 하산길을 잡기로 한다.

 

 

 

앞으로 보이는 헬기장 방향..

 

 

 

바위가 곳곳에 박혀있는 정상부의 능선

 

 

 

미세먼지가 깔려있지만 하늘은 파랗고..

 

 

 

시원한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전망 좋은 바위 전망대에서 이른 점심시간을 갖기로..

 

 

 

여전히 뿌연 풍경이지만 조금이나마 좋아질 거라는 위안을 삼으며..

 

 

 

암릉길을 걷기도 하고 우회하기도 하며..

 

 

 

 

 

 

 

상무봉을 지나 후덥지근하게 불어오는 바람에 나무 그늘은 시원함을 느끼게 해준다.

정상까지의 등로도 곁가지를 치는 등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상태..

 

 

 

눈을 번쩍 뜨이게 하는 청노루귀의 모습

올해는 이른 봄꽃을 볼 기회를 가지지 못했는데 이곳에서 작은 노루귀를 보니 반갑기만 하다.

 

 

 

함몰되어 움푹 꺼진 낭떠러지에서 꽃을 피운 작은 녀석을 담기가 쉽지 않다.

 

 

 

 

 

 

 

621봉에서 다시 담아보는 오정산 정상부위의 3개 봉우리

 

 

 

산길을 내려서며 어룡산과 작약산의 산그리메를..

 

 

 

 

 

 

 

다시 보는 삼태극의 풍경..

 

 

 

이곳에 정자나 전망대가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삼태극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될 것 같다.

 

 

 

 

 

 

 

다시 한번 백화산과 조령산, 주흘산을..

 

 

 

솜나물..

 

 

 

청미래덩굴 열매..

 

 

 

백화산 옆으로는 희양산이 조망되기도..

그 옆의 뇌정산은 아직 발걸음 하지 못한 산인데 조만간에 올라야 할 산으로 마음속에 담아둔다.

 

 

 

영강이 보이고 중부내륙고속도로는 발아래의 터널에서 씽씽 달리고 있을 것이다.

 

 

 

능선의 하산길을 가다 오른쪽으로 90도 길을 꺾어 고모산성으로 내려서기로 한다.

 

 

 

고모산성에 내려서니 돌고개와 꿀떡고개가 보이는데 민초들의 무사안녕을 빌어주던 성황당에는 비상시를 대비한

투척용 돌이 수북이 쌓여있고 꿀떡고개는 옛날 주막에서 만든 꿀떡이 그렇게 맛있었다고..

 

 

 

성황당의 나무..

 

 

 

오고 가는 길손들의 휴식처인 주막거리의 주막(영순주막, 삼강주막)도 복원해 놓았고..

 

 

 

고모산성의 외성인 석현성의 진남문..

 

 

 

진남문..

 

 

 

고모산성과 석현성..

고모산성은 본성 1,256m에 외성 390m를 합해 총 1,646m에 달하는 포곡식 산성으로 축조 연대는 156년 이후

2세기 말경으로 추정되며 성벽은 사방에서 침입하는 적을 모두 방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산성을 나서며..

 

 

 

 

 

 

 

 

 

 

 

 

 

 

 

양지꽃..

 

 

 

6~7세기 신라고분으로 추정되는 신현리 고분군이 성 아래에 자리하고 있다.

 

 

 

한때 산업의 역군이었지만 석탄사업의 사양화로 단선이 된 문경선은 관광 레일바이크로 이용한다고 하며

얼마 전 문경시는 진남역에서 왕복 7.4km 구간에 60분 소요되는 5개 역을 통과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구간으로 레일바이크의 재개장식을 가졌다고..

 

 

 

 

 

 

 

만발한 개나리를 보며 진남휴게소로..

 

 

 

살며시 핀 벚꽃과 병풍바위를 보며 휴게소와 주유소 사이에 주차된 애마에 도착하며 산행을 마감한다. (13:21)

 

 

 

문경의 오정산은 마음에 두었던 산은 아니나 산행지를 물색하다 알게 된 산이다.

보기 드문 물과 산, 길의 삼태극을 볼 수 있는 산이라 구미가 당겼는데 산행하다 보니 육산과 정상 능선에서의 암릉 발 맛과

시원한 조망을 두루 섭렵할 수 있는 산이라 마치 진흙 속의 진주를 발견한 듯한 기분이 드는 산이었다.

인근의 진남교반과 토끼비리, 고모산성을 두루 살필 수 있어 뜻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백두대간이 훤히 조망되는 산이라 남다른 감회를 느낄 수 있기도..

 

 

 

산행코스 : 진남휴게소-토끼비리-병풍바위전망대-삼태극전망대-621봉-정상-621봉-고모산성-신현리고분-진남휴게소

5시간 / 9.86km (원점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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