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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가평 화야산의 야생화 산행 (201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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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나라에는 산수유와 매화가 만발하여 꽃 축제를 이룬다고 하여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요즘이다.

새봄을 맞은 3월이 가기전 전령사인 봄꽃을 맞으러 가평의 화야산으로 향하기로 하고

이른 아침 배를 채우고 카메라 등 장비를 챙긴 후 애마에 올라탄다.

 

 

원주 IC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춘천 JC에서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바꿔 타고 설악 IC에서 나와 37번 도로를 달려

청평면 삼회리의 큰골마을로 진입하여 주차장에 들어서니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주차장 한켠에 주차하고 나니 몇 대의 차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산중의 싱그런 아침공기를 마시며 출발..(08:52)

오늘은 산행보다는 봄의 전령사인 이쁜이들을 찾아 나선 길이기에 여유로운 걸음을 하기로 한다.

큰골계곡을 따르다 보니 첫 번째 계곡수를 건넌다.

 

 

노란 생강꽃이 화사한 빛을 발하고..

 

 

아침해를 받으며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계곡을 옆에 끼고 가는 등로라 몸과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

 

 

곧이어 운곡암의 일주문이 반긴다.

운곡암은 고려말엽 이성계의 스승인 원천석에 의해 처음 지어졌다고 전하는데..

 

 

고찰보다는 현대적 느낌이 드는 절이기도..

 

 

이 소박하게 보이는 목조건물은 예전의 대웅전 건물이라고..

 

 

암수 한그루인 개암나무의 수꽃이 길게 늘어져 있고 말미잘 같은 빨간 암꽃이 그 뒤에서 빛을 발한다.

느긋한 걸음에 주변의 풍경을 하나하나 음미하며..

 

 

다시 계곡수를 건너며 멋진 계곡을 카메라에 담고..

 

 

한 무리의 진사분들이 몸을 숙여 사진찍는 모습을 보며 이에 동참해보기로 한다.

 

 

이른 아침이라 얼레지는 꽃잎을 잔뜩 오무리고 있다.

 

 

눈을 크게 뜨며 곳곳으로 레이져를 발사하니 보일 듯 말 듯 앙증스럽고 조그만 노루귀가 전파에 잡힌다.

 

 

시간이 흘러야 꽃잎이 열릴것 같고..

 

 

개중에 꽃잎을 연 얼레지가 있기는 하지만 힘에 겨운지 누워있다.

 

 

아직 노루귀와 바람꽃, 얼레지는 화사한 꽃잎을 열지 않은 상태지만 계곡수는 채근하듯 졸졸 물소리를 내며 흘러내린다.

 

 

이끼 옷을 입은 계곡..

 

 

오늘은 산객보다는 많은 진사분들이 무거운 카메라 장비를 가지고 올라가고 있다.

 

 

다시 몇몇 사람들이 몸을 낮추며 작업하고 있는 곳에서 너도바람꽃을 만나보기도..

여기서 광각렌즈를 가져온 망원으로 바꿔 끼어 담아보기로 한다.

 

 

 

 

 

고개를 힘차게 뻗은 바람꽃

 

 

철 지난 흔적

 

 

바위틈에서 살포시 꽃을 피운 바람꽃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서서히 꽃잎을 열기 시작한 얼레지..

 

 

오륙 명의 진사들이 빙 둘러 삼각대를 받치고 찍고 있는 미치광이풀도 보이고..

 

 

다시 계곡을 따라..

 

 

노루귀 세 자매가 아침 빛을 받아 화사하게 빛을 발한다.

 

 

그 옆에 외로이 꽃을 피운 청노루귀..

 

 

계곡수를 막은 곳에는 무지개 송어가 자라고 있다.

 

 

제비꽃이 보이는 화야산장 인근에서 재킷을 벗고 다시 광각렌즈로 바꾸고 정상에 다녀오기로..

이곳에서부터 큰골에서 절골계곡으로 이어진다.

 

 

잣나무 숲에도 봄꽃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군데군데 보인다.

 

 

너덜길..

 

 

기이한 모습을 한 괴목..

 

 

단풍잎도 보여 가을철에 와도 좋을 성싶다.

 

 

다시 커다란 나무숲을 거쳐..

 

 

거대한 소나무도 지나며..

 

 

너덜길은 이어지고..

 

 

아직 황량하고 메마른 풍경이지만..

 

 

연한 녹색의 싹이 올라와 머지않아 이곳도 푸르름으로 가득하겠지..

 

 

명상하듯 한걸음 한걸음 옮기다 보면 주중의 긴장과 갈등이 해소되고 새로운 기운이 생기는 것 같다.

 

 

너덜길이 끝나는 지점에는..

 

 

다시 급경사의 길이 이어지고 밧줄이 매달려 있다.

 

 

힘차게 경사를 올려 채니 커다란 평상이 있는 주능선 사거리에 도착 (11:25)

이곳에서 화야산 정상과 고동산, 큰골, 솔고개로 통할수 있다.

 

 

주능선의 길이라 시시 때때 차가운 바람이 세차게 불어대곤 한다.

 

 

나무계단길을 따라..

 

 

정상 아래에 또 하나의 평상이 마련되어 있다.

 

 

화야산 정상 도착 (11:39)

화야산은 가평의 청평면과 설악면, 양평의 서종면에 걸쳐 있으며 용문산을 모산으로 하여 뾰루봉과 고동산과 함께하는 산으로

정상에서는 올라온 큰골방향이 3.8km, 사기막 3.3km, 고동산 3.3km, 뾰루봉 4.2km의 거리에 있다.

두 개의 정상석이 보이고 정상에 있던 젊은 커플이 인사를 건넨다.

 

 

잡목이 있어 시원한 조망은 아니지만 곡달산, 보리산 등 그런대로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주중에는 맑고 좋은 날씨를 보여주었는데 오늘은 오전 중에만 환한 날씨이고 흐려진다고 하였다.

 

 

정상석과 함께하고..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하다가 바람이 불지 않는 양지바른 쪽에 앉아 싸온 김밥과 포도로 점심을 먹는다.

화야산은 뾰루봉, 고동산의 줄기가 남북으로 길게 뻗은 능선으로 동 서로는 곁가지 능선과

깊은 골짜기를 만들어 놓아 오르는 들머리가 몇 군데 있는 코스이기도 하다.

 

 

주능선 사거리에서 좌틀하지않고 직진하여 뾰루봉으로 가는 능선길로 진행하다 안골고개에서 하산하기로 한다.

 

 

역시 조망이 없고 수북이 쌓인 낙엽길을 가며 몇 개의 봉우리를 넘나들다 급격히 떨어지는 하산길로..

 

 

등로 주변의 괴목..

 

 

큰골, 안골, 뾰루봉, 화야산 방향으로 갈리는 사거리인 안골고개에 도착 (13:01)

 

 

뒤 돌아본 화야산 능선길..

 

 

이정목에는 뾰루봉 정상을 2km를 가리키지만 큰골계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낙엽이 수북한 가파른 경사를 내려오며 뒤돌아 안골고개를 올려다본다.

 

 

땅을 헤치고 오른 새싹을 보며..

 

 

지계곡에서 미치광이풀도 만난다.

 

 

잣나무 숲을 지나..

 

 

산괴불주머니를 보며 등로를 벗어나 보니 바람꽃 군락지가 보이는데 힘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화야산장이 보이고..

 

 

화야산장에서의 이정표..

 

 

하산길을 가며 다시 한번 봄꽃들을 찾아보기로 한다.

 

 

청노루귀도 꽃잎을 열었다.

 

 

분홍색, 흰색..

 

 

나도 여기 있다고 청노루귀가 봐달라 한다.

 

 

올라올 때는 망원으로 담았지만 렌즈 바꾸기가 귀찮아 그대로 광각으로 담는다.

 

 

몸을 땅에 대듯 잔뜩 웅크린 자세로 눈 맞춤을 한다.

 

 

애네들 보기가 이리 힘들지만 다른 진사들의 바지도 흙투성이다.

 

 

이리 이쁜 표정을 지어주는데 어찌 그냥 갈 수 있을까..

 

 

얼레지도 야한 모습으로 치마를 뒤로 젖혔다.

 

 

네 자매..

 

 

세 자매..

 

 

색감도 곱고 신비스러운..

 

 

때론 홀로 꽃을 피웠고..

 

 

이쁜 애들만 보지 말고 늙수레 하지만 나도 봐달라 한다.

 

 

운치 있는 계곡의 풍경..

 

 

지난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계곡수가 한없이 흘러내린다.

 

 

무리를 이룬 얼레지 군단..

 

 

또한 빛을 받은 노루귀도 자꾸만 유혹을 하며 발목을 잡는다.

 

 

아침과는 달리 꽃잎을 활짝 열었다.

 

 

자세를 한껏 낮추고 손각대로 찍다 보니 숨이 차기도..

 

 

낮은 포복 자세를 반복하다 보니 무릎의 고통이 있지만 충분히 보상을 해준다.

 

 

너를 보면서 경이로운 마음을 느끼기도..

 

 

척박한 계절에 봄을 알려주는 꽃이기에 잘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부디 굳세게 자라 다오..

 

 

마치 보물찾기 하듯 작고 앙증맞은 아이들을 찾아..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쁜 아이들을 정성을 다해 담는 진사분들..

 

 

이제 마음을 접고 생강나무 꽃을 보며..

 

 

하산길을 잡는다.

 

 

주변의 풍경을 보며 가다..

 

 

운곡암에 도착..

 

 

운곡암의 일주문을 지나..

 

 

계곡의 버들강아지가 노래하는..

 

 

모습도 보고..

 

 

만발한 노란 생강나무 꽃을 보며 주차장에 도착하여 야생화와 함께한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한다.(14:50)

 

 

아침에 도착해보니 큰골계곡의 주차장에는 많은 차량들이 주차되어 있었다.

봄을 시작하는 요즘 화야산을 찾는 사람들은 산객보다는 야생화를 찾아 카메라에 담으려는 진사분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반들반들해진 출사지에는 아침의 차가운 날씨로 꽃잎을 열지 않았지만 오후에는 활짝 꽃잎을 열었다.

화야산의 봄꽃들은 봄을 알리는 꽃들이라 척박한 환경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야산은 조망을 위한 산행보다는 힐링 산행으로 좋은 산인 것 같았고,

화사한 봄꽃에 뿌듯한 마음을 한껏 담아간다.

 

 

산행코스 : 큰골계곡 주차장-운곡암-화야산장-사거리-화야산-사거리-670봉-안골고개-화야산장-주차장

6시간 / 8.96km (GPS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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