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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영월 계족산 산행 (201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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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날에 주말산행으로 미답지인 영월의 계족산으로 산행지를 잡는다.

지난겨울에는 한번이상 다녀온 산에서 설경을 만끽하였지만 미답지 산에 대한 타는 목마름으로 선택하게 된것.

발길이 미치지 않은 산행지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설레임에 자못 기대가 된다.

 

 

 

 

원주에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 IC에서 나와 38번 자동차 전용도로를 내리달려 영월읍을 통과하며

88번 도로를 달리니 오늘 산행의 들머리인 남한강 주변의 왕검성주차장에 도착한다.

애마를 주차시키니 뒤이어 자동차 한대가 뒤따라 들어온다.

 

 

 

 

준비를 갖추어 출발을 할려고 하니 산불감시원이 다가와 산불조심을 당부한다.

3월부터는 대부분의 산들은 산불예방으로 5월 중순까지는 출입통제에 들어가는데 이곳은 산행이 가능한가 보다.

며칠전 우연찮게 산불을 직접 목격한 적도 있어 산불조심에 대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이다.

주차장에서 산행지도가 그려진 들머리로 가며 산행을 시작한다.(09:26)

 

 

 

 

가파르게 오르는 길 좋은 등로를 따라 가다보니 잠시 후..

 

 

 

 

정종대왕 태실과 태실비가 있는 곳에 다다른다.

이곳에서는 전망이 시원하게 터져 남한강과 태화산을 조망해 본다.

 

 

 

 

팔괴리로 통하는 다리와 함께 굽이치는 남한강을 카메라에 담고..

 

 

 

 

정종대왕 태실비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114호)

 

 

 

 

조선시대 22대 왕인 정조는 영조의 손자이며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영조의 탕평책을 이어 받았고

실학을 발전시킨 왕으로 일제때 효율적인 관리로 창경궁으로 옮겼으며 본래 태실이 있던 장소는 다른 시설물로

훼손되어 1997년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고 하며 묘호가 정종이었으나 정조로 격을 높였다고..

이곳에서 잠시 머물다 뒷편으로 이어진 등로를 따른다.

 

 

 

 

멀리 팔괴리 마을과 571봉을 배경으로 태실과 태실비를 카메라에 담고..

 

 

 

 

등로를 따라 오르다 내려선다.

 

 

 

 

다시금 나타나는 전망처에서 남한강의 물굽이를 담고..

 

 

 

 

옆으로 눈을 돌려 왕검성 주차장 인근에 있는 영월 천연가스발전소를 바라본다.

국내의 최초의 무연탄 발전소였던 영월화력발전소에 자리하였으며 지난 2010년 11월에 복합화력발전소로 문을 열어

LNG로 전력을 생산하는 영월 천연가스발전소로 재탄생한 친환경 발전소이다.

 

 

 

 

이곳의 수질은 석회석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푸른끼가 도는것 같다.

 

 

 

 

계류를 지나 잠시 가다보니 정양산성 표지판이 보인다. (09:30)

 

 

 

 

하얀 몸통의 은수원사시나무가 쭉쭉 줄기를 뻗었고..

 

 

 

 

성벽의 흔적이 눈에 들어온다.

 

 

 

 

전망이 터지는 곳에서 남한강을 눈에 넣고..

 

 

 

 

정양산성의 흔적을 찾아서..

 

 

 

 

 

 

 

 

 

아직 발굴 조사중인지 공사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다.(국가지정 사적 제 446호)

정양산성은 영월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4개의 성(태화산성, 완택산성, 대야성)중 우두머리에 해당하는 고산성으로

왕검성으로 불리기도 했다. 삼국이 한강유역을 놓고 다투던 삼국시대에 처음 축조된것으로 추정된다.

한강 상류의 산성으로 성벽과 문터, 곡성과 치성, 그리고 후대의 외성과 차단벽을 갖춘

유일한 산성으로 보존상태도 양호하며 역사상 학술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멀리 제천방향의 산군들

 

 

 

 

오랜세월 모진 풍파에 부대끼며 일부 무너져 내렸지만 1500년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정양산성

 

 

 

 

 

 

 

 

 

다시 한번 조망

 

 

 

 

 

 

 

 

 

남한강과 영월읍이 바라보이고..

 

 

 

 

올라서며 다시 한번..

 

 

 

 

팔괴리와 571봉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태화산

 

 

 

 

멀리 마대산인듯..

 

 

 

 

소나무가 있는 전망봉에 올라..

 

 

 

 

올라야 할 계족산을 바라본다.

계족산은 영월읍에서 보면 닭의 발같이 보인다하여 이름이 붙여졌으며 대전과 구례에도 동명이산이 있다.

백두대간 함백산에서 가지친 능선이 두위봉, 망경대산, 응복산을 거치며 계족산에서

남한강에 이르러 그 지맥을 다하며 험준한 산세를 보인다.

 

 

 

 

발산과 봉래산이 바라보이고..

 

 

 

 

좀더 당겨서..

 

 

 

 

전망봉에서 시원하게 펼쳐지는 계족산의 연봉들과 풍경을 조망하고 내려서기로..

 

 

 

 

내려서는 길이 가파르고 얼음이 있어 한발 한발 내딛기가 여간 조심스러운게 아니다.

 

 

 

 

정양산성을 뒤로하고..

 

 

 

 

능선의 등로를 가다 멋진 소나무가 있기에..

 

 

 

 

수북히 깔린 낙엽을 밟으며..

 

 

 

 

삭도쉼터에 도착 (11:05)

 

 

 

 

삭도는 1966년에 설치되어 영월화력발전소의 잔존물인 석탄재를 매립장에 운반하여 사용하다가 용도 완료인

1976년경에 폐기된 시설물로 국가 전력사용이 어려운 시기에 견인차 역할을 하였으며

경제발전에 기여한 산업역사의 상징물로 보존되고 있다.

 

 

 

 

삭도쉼터에서 영월발전소와 영월읍을 조망하고..

 

 

 

 

651봉으로..

 

 

 

 

 

 

 

 

 

등로주변에는 잡목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조망이 없지만 간혹 이렇게 조망이 터지기도..

 

 

 

 

바위를 쪼개고 자란 나무

 

 

 

 

연봉들을 오르고 내리다 보니..

 

 

 

 

가끔 시원하게 터진 전망처에서 고씨동굴이 있는 진별리 관광단지를 당겨본다.

 

 

 

 

지능선에서 고냉지 농사를 짓는 농가도 보이고..

 

 

 

 

계족산의 원골계곡 뒤로는 태화산이..

 

 

 

 

고씨굴의 다리 뒤로는 어래산과 마대산이..

 

 

 

 

저 멀리 태백방향

 

 

 

 

오를 때야 얼음길이 크게 문제는 없지만..

 

 

 

 

하산길에는 신경을 곤두써야하고 긴장을 해야 하기에 아이젠을 장착하고 길을 나선다.

 

 

 

 

다시 한번 바라보는 풍경

 

 

 

 

고씨동굴 방향을 당겨서..

 

 

 

 

등로를 가다 갑자기 커다란 개가 나타나 등골이 쭈삣선다.

알고보니 엽총을 든 사냥꾼도 주변에 보여 이곳에서 돼지사냥을 하고 있는가 보다.

근데 우리가 서있는 앞뒤의 지척인 거리에서 떼를지어 멧돼지들이 산허리를 타고 달아나는 모습이 보이고..

총소리가 나고 멧돼지의 울부짓는 소리와 사냥개들의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온다.

한 동안 오도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얼어 붙어 서버렸다.

 

 

 

 

아내는 놀란 가슴 진정시키며 서서히 걸음을 옮기고..

 

 

 

 

이런 상황에서 온갖 생각이 들며 진행을 계속 해야하는지 기로에 서지만 그대로 진행하기로..

 

 

 

 

정상이 500m남았지만 오르내리는 힘겨운 산길과 멧돼지를 만난 상황에 혼란스럽고 어리둥절 할 뿐..

 

 

 

 

가파른 경사의 산길에는 밧줄이 메어져 있어 힘겨운 산길에 많은 도움이 된다.

 

 

 

 

어쨋거나 정상에 도착하여 반가운 정상석과 함께한다. (12:44)

정양산성을 거쳐오며 미끄러운 산길을 조심스레 걷다보니 출발선에서 3시간 20분 정도가 소요되었다.

정상에서 주변산을 찍고 보온물통의 뜨거운 물로 컵라면을 익힌다.

 

 

 

 

847봉인 참꽃봉과 마대산 방향

 

 

 

 

옆으로는 태화산이..

 

 

 

 

태화산 뒤로 멀리 소백산도 가물거린다.

 

 

 

 

오늘은 흐리고 연한 연무가 끼었지만 이정도의 조망은 다행스럽다.

 

 

 

 

30여분간 식사와 커피 한잔의 휴식을 마치고 정상석을 뒤로하고 하산길로 들어선다.

 

 

 

 

보기와는 달리 가파른 경사의 하산길이다.

 

 

 

 

선바위가 바라보이고..

 

 

 

 

선바위 구간을 통과

 

 

 

 

 

 

 

 

 

이어지는 가파른 칼바위 능선의 절벽구간을 따라..

 

 

 

 

 

 

 

 

 

멋진 소나무 뒤에는 걸어온 능선이..

 

 

 

 

꽃 피는 봄에는 이곳에도 꽃잔치가 이뤄질것 같다.

 

 

 

 

암릉의 산길은 까달스럽고 험하기도..

 

 

 

 

모처럼 전망이 터져 영월읍을 굽어 볼수 있다.

 

 

 

 

영월읍을 당겨서..

 

 

 

 

영월읍 오른쪽으로는 발산과 별마루천문대가 있는 봉래산

 

 

 

 

가파른 하산길은 이어지고..

 

 

 

 

한참을 내려온것 같은데 고작 500m 내려왔다고..

 

 

 

 

낡은 밧줄이 보이는 석이바위는 우회하여 통과하고..

 

 

 

 

날이 풀린 아랫쪽으로는 길 표면이 녹아 등로가 매우 미끄럽다.

 

 

 

 

비교적 공간이 터져 옆을 보니 정양산성 외성이 바라보이고 그 뒤로 태화산이 조망된다.

 

 

 

 

어느사이 세제쉼터에 도착한다. (14:17)

세재에는 덤불과 잡목이 수북하게 자란 묵밭과 집터가 짐작되고 나무아래로는 샘터가 보이는데 관리가 안되있어 먹기에는

적합치 않아 보이고, 부근에는 멧돼지들이 딩굴다 간 자리인지 곳곳에 파헤친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거대한 쓰러진 나무를 지나 가래골로..

 

 

 

 

얼음이 언 계곡을 지난다.

 

 

 

 

윗쪽으로는 중이폭포가 있어 평소에는 수량이 별로이지만 비가 내리면 장관을 이룬다고..

 

 

 

 

거대한 빙폭도 바라보며 하산길을 재촉하니..

 

 

 

 

영월천연가스발전소가 보이고..

 

 

 

 

아내가 밭둑에서 뭔가를 바라보는데..

 

 

 

 

어느사이엔가 노란꽃을 피운 조그만 새싹을 보며 봄이 우리곁에 다가왔음을 느낀다.

 

 

 

 

왕검성 주차장에 도착하며 계족산 산행을 마무리한다. (14:46)

 

 

 

 

남한강의 푸른 물빛을 내려다 보고

계족산 능선의 울퉁불퉁한 8개의 연봉들을 올려다 보며 순탄치 않았던 오늘산행을 뒤새겨 본다.

 

 

 

 

늘 미답지의 산을 가다보니 아내는 찌끄래기 산들만 데리고 간다고 불평이 많았었다.

아내는 높이로 순위에 드는 산들이 멋진 산으로 알고 있는것 같아 지난겨울에는 최고봉인 한라산과 4위의 덕유산

5위의 계방산, 7위인 태백산을 다녀오게 되었고 2,3위인 지리산과 설악산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6위인 함백산은 야생화 산행으로 야생화가 만발한 봄에 가벼이 다녀올려고 한다.

오늘 모처럼 미답의 산행지인 영월 계족산을 다녀왔는데 떼를 지어 다니는

멧돼지도 지척에서 보게되었고 유적지인 정양산성의 숨결을

느끼게된 산길이 험한 만큼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다.

 

 

 

 

산행코스 : 왕검성주차장-정조대왕 태실-정양산성-식도쉼터-참꽃봉-계족산-석이바위-세재쉼터-주차장

5시간 20분 / 6.65km (GPS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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