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일반 산행

원주 어깨봉 저고리봉 산행 (2014.9.7)

728x90

추석 연휴를 맞아 차례 준비는 거의 마무리가 되어 오후에 잠시 시간을 내어 인근의 산에 다녀오기로 한다.

원주에 어깨봉과 저고리봉이 있다는 것에 우연히 알게 되어 이참에 알아볼 겸 다녀오기로 하고,

배낭을 꾸려 이름도 생소한 산을 찾아 들머리 인근 치악고교로 애마를 몬다.

 

 

단구동에서 판부면 서곡리로 넘어가는 도로변의 신승공업사 주변에 애마를 세우고 들머리를 찾는다.(13:45)

도로 옆에서 무작정 밭을 지나 산으로 올라타는데 길의 흔적도 없고 가시덤불만 무성하다.

가시덤불을 헤치며 가다 보니 드러난 팔다리 이곳저곳에 생채기를 남긴다.

 

 

얼마 되지 않아 등로를 만나지만 팔다리에 남긴 영광의 상처에는 쓰라림만 더하고 있다.

 

 

우회도로의 다리를 건너기 전에 시야가 터져 치악산의 주능선이 바라보인다.

 

 

멀리 시명봉을 당겨보고..

 

 

자동차 전용로 위 수풀이 무성한 육교를 통과..

 

 

결실의 계절을 맞아 열매도 빨갛게 익어가고..

 

 

도로 위 다리를 건너 뒤돌아 보니 동물 이동로인 듯하다.

 

 

오른쪽으로 습지가 보이고 빨간 물봉선이 가득 꽃을 피웠다.

 

 

물봉선화은 나를 건드리지 말라는 꽃말이고 연한 꽃잎을 가졌고 물가나 습지에 분포한다.

 

 

앙증맞은 야생화들이 하얀 꽃을 피운 등로의 경사를 올려 채고..

 

 

무성한 나무 사이로 단구동 지역의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단구동은 아파트와 상가가 많이 들어서서 원주에서도 인구가 가장 많은 지역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만들어진 나무의자가 보이고..

 

 

이정표도 만난다.

 

 

추석이 빠른 탓에 한낮의 온도는 30도 무더위를 보이지만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준다.

 

 

산길을 가다 기이한 모양의 소나무도 만나고..

 

 

짧은 밧줄 구간도 나타난다.

 

 

쭉쭉 뻗은 멋진 소나무 사이로..

 

 

이름 모를 버섯들도 얼굴을 내밀었다.

 

 

 

 

 

동네의 뒷산 정도로 여겼는데 무성한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었다.

 

 

간단한 운동기구도 보이고..

 

 

 

 

 

야생화는 많지는 않지만 간간히 꽃을 피운 여뀌 등 보기 흔한 야생화가 보인다.

 

 

참취 꽃도 눈에 많이 띄고..

 

 

봉우리 하나를 올라서니 원주 백운산이란 푯말이 보이는 곳에서..

 

 

나무의자에 앉아 가져온 시원한 복숭아 한 개를 입에 문다.

영춘지맥의 치악산 남대봉에서 갈라져 나온 지맥이 치악재를 거쳐 벼락바위봉과 보름가리봉을 지나는

원주 제천 경계의 백운지맥인데 백운산에서 뻗어 내린 지맥이 어깨봉 능선으로

이 능선에도 백운산이란 동명이산의 봉우리가 있는가 보다.

 

 

 

 

 

걷기 좋은 등로를 가는 중에 왼쪽으로 벌목현장에는 어린나무인 자작나무가 자라고

멀리 치악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바라보인다.

 

 

치악산의 정상인 비로봉과 우측으로 향로봉이 보여 당겨본다.

 

 

향로봉과 남대봉 사이의 능선 중간에는 조망이 좋은 치마바위가 보인다.

 

 

눈을 오른쪽으로 돌리니 치악재와 벼락바위봉, 보름가리봉의 백운지맥이..

 

 

다시 한번 치악산 비로봉과 향로봉..

 

 

그리고 남대봉과 시명봉..

 

 

 

 

 

비로봉의 왼쪽 옆으로 삼봉과 투구봉, 토끼봉 능선이 뻗어 내려간다.

 

 

좀 더 당겨보니 향로봉 아래에는 원주 혁신도시의 주거지역에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다.

 

 

능선에 들어서며 육산의 길 좋은 등로라 경사가 심하지 않아 걷기에 좋다.

 

 

가끔 버섯들도 구경하며..

 

 

추석 연휴에는 연무가 있는 날씨라 아침에는 안개가 자욱하였는데 오후 들어 시야가 좋아졌다.

 

 

 

 

 

자연친화적으로 만들어 놓은 쉼의 공간

 

 

다시 한번 멀리 시명봉과 검은애산으로 이어진 능선을 바라보이고

그 앞으로 시명봉으로 이어진 수리봉의 톱날 능선과 향로봉으로 이어진 곰바위봉 능선이 바라보인다.

 

 

치악재(가리파재) 방향을 당겨보고..

 

 

장쾌하게 남북으로 이어진 비로봉에서 남대봉까지의 치악 주능선을 눈에 넣는다.

 

 

등로주변에는 멧돼지들이 농사를 지으려는 듯 마구 파헤쳤다.

 

 

정상석이 있는 어깨봉 정상에 도착 (15:39)

저고리봉은 우측으로 길이 갈라지며 직진은 백운산으로 가는 길인데 언제 이 능선으로 백운산에 올라보기로

마음속에 담아본다. 어깨봉 정상에서도 시원한 얼린 복숭아 한 개를 꺼내어

입에 넣으니 단물이 달달거리며 넘어간다.

 

 

싸리꽃

 

 

 

 

 

지천에 핀 참취 꽃이라 또 한 번 눈 맞춤을 해준다.

 

 

멋진 소나무가 있는 묘지 주변의 등로에는 어깨봉 700m라는 이정표가 보인다.

 

 

군락을 이룬 낙엽송 지대..

 

 

나무 사이로 백운산 옆의 봉우리에 있는 군 통신대를 당겨본다.

 

 

이어서 저고리봉에 도착.. (16:41)

왜 저고리봉, 어깨봉이라 하였는지 유래를 찾아볼 수 없지만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이름이다.

 

 

오늘 산행하며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는데 누군가 나무의자에 도토리 한 줌 놓아두었다.

 

 

하산하다 보니 전망대가 보여 바위 절벽에서 늦든 오후의 풍경을 조망해본다.

 

 

서쪽 방향으로 멀리 명봉산 능선이 바라보이고..

 

 

늦은 오후의 멋진 산그리메를 만들었다.

 

 

원주시 문막면에 자리한 명봉산..

 

 

예전 양귀비꽃 축제를 하던 곳인데 어느덧 전원주택이 많이 들어섰다.

 

 

마치 조감도에 있는 풍경같이 보인다.

 

 

이곳에서 좀 더 기다렸다가 석양의 산그리메를 담아보고픈 마음도 생긴다.

 

 

시선을 북쪽으로 돌리니 봉화산 아래 원주시청이 눈에 들어와 당겨본다.

 

 

원주시의 풍경..

 

 

전망대로 갈라진 길에서 하산길이 이어지지만 이곳에서도 또 다른 길이 보이고

서곡 4리 새 농촌운동이라는 띠지가 있어 바로 하산길을 잡기로 한다.

 

 

하산길을 타다 이상한 소리가 귀에 들려 그 소리가 나는 곳을 찾다 보니 바로 독사가 꼬리를 낙엽에 떠는소리였다.

위협을 주기 위해 소리를 낸 것 같은데 가만 보니 크기도 커 사진을 살며시 담고 자리를 뜬다.

 

 

마을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의자도 많이 보인다.

 

 

이쁜 물봉산화도 카메라에 담아주고..

 

 

저고리봉의 이정표인 듯하다.

 

 

낙엽송

 

 

꽃 모양이 고만고만한 고마리

 

 

벌개미취

 

 

민가 가까운 곳에는 운동기구도 보인다.

 

 

전원마을과 서곡 4리의 풍경..

 

 

싸리꽃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를 구박하는 시어머니가 가시가 많은 이 풀을 며느리의 뒤처리용으로 쓰게 하였다고..

고마리와 꽃이 똑같이 생겼으나 잎모양이 틀려 구분된다고 한다.

 

 

백운산자연휴양림 부근 날머리에 도착하고 흐르는 물에 시원하게 몸의 땀을 훔쳐낸다.(17:23)

용수골 계곡에는 백운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수려한 풍경을 보여주어 여름철 피서를 위해 용수골 계곡을 많이 찾는다고..

추석 연휴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지 도로 옆 주차장에는 차량과 사람들이 보인다.

 

 

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수령 150년의 보호수를 구경하고..

목은 이색의 목은고에 기록된 서곡사의 유물로 추정되는 석탑과 석부재를 보관한 곳이 옆에 있다.

 

 

어깨봉과 저고리봉은 흔히 들어본 산이 아닌지라 추석 연휴를 맞아 발걸음 하기로..

영춘지맥인 치악산 주능선의 풍경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는 곳이라 장쾌한 치악산 능선의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었다.

육산의 등로라 어렵지 않은 걸음을 할 수 있고 능선을 계속 이어가면 도 경계인 백운산에 도착할 수 있다.

어깨봉과 저고리봉을 연계 산행하며 아직 미답인 원주의 산을 볼 수 있었고 언젠가는

이곳 능선을 통해 백운지맥의 백운산까지도 발걸음 해보기로 마음먹어 본다.

초입새에서 얻은 영광의 생체기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려온다.

 

 

산행코스 : 신승공업사-백운산(천지봉)-매봉산-어깨봉(금대봉)-저고리봉-전망대-서곡4리주차장

 ( 3시간 39분 / 6.2km / 고도차 579m / 나홀로 )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