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 많은 눈이 내려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둥그스런 모습의 봉무산에 하얀 눈이 반짝거린다.
모처럼 설경을 즐기고자 봉무산으로 달려가기로 하고 척산리를 목적지로 잡는다.
도로에는 염화칼슘을 뿌려서인지 눈이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시가지의 풍경은 대체로 대기질이 청명한 날씨를 보여주어 원경까지 조망이 훤히 보이기도..
올 설 연휴에는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어 6일간의 긴 연휴기간을 이용할 수 있다.
연휴 기간에는 미세먼지 많은 날이 이어지다 오늘은 많이 걷힌 모습이다.

들머리로 잡은 척산면 남이배수지로 향하는 골목의 포장길에는 눈이 걷혀있는 풍경이었지만
눈이 녹지 않은 경사의 길에는 4륜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헛바퀴가 마구 돌아간다.
별 수 없이 다시 내려와 공장 건물 사이의 공터에 애마를 주차한다.(13:57)

애마가 올려 채지 못한 경사지에는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고 택지의 축대가 보인다.

눈길을 걸으며 풍경을 보니 삼포그린힐 아파트와 팔봉산이 자리하고 있어 당겨본다.
오늘은 한파특보가 발령될 정도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를 보여주고 있다.

남이 배수지 주차장에는 몇 개의 발자국이 어지러이 나있고 소나무가 자리를 지킨다.

올라서는 등로에는 봉무산 참숲길의 지도가 세워져 있고 안내판을 보니 등로는 3군데
그려져 있으며 참나무가 많이 자라고 있어 봉무산 참숲길이라 부르는가 보다.

신라말 경순왕 9년(935년) 도학자인 하정이 경주에서 청주를 지날 때 봉황이 춤추며
승천하는 모습을 보고 산의 이름이 봉무산(鳳舞山)이 되었다는 유래가 있다.

등로를 오르며 뒤쪽으로 팔봉산과 용덕산이 바라보이고 아래쪽에 남이배수지가 있다.

눈에 묻혀버린 약수터와 벤치를 지나 눈이 쌓인 계단을 올라서서 능선으로 진행한다.

발자국은 삼거리 갈림길에서 대각사로 이어지고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을 헤쳐간다.

산길을 잠시 벗어나 벌목지와 북동 방향의 우암산, 상당산성 방향을 조망해 보기도..

증평의 두타산은 가스에 묻혀있고 우암산, 상당산성, 것대산, 낙가산, 선도산을 조망..

하얀 계단의 흔적을 따라 처음으로 발자국을 내며 걷는 기분이 묘하게 다가오기도..

등로에는 여러 산짐승들의 발자국이 보이면서 산길에서 숲 속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오랜만에 눈길을 헤치며 걷는 러셀을 하면서 편평한 공터에는 운동시설이 자리한다.

발목까지 잠겼던 깊이는 바람에 날린 눈으로 종아리 부분까지 푹푹 빠지기도 한다.


정상이 가까워지고 있는지 가파른 경사의 계단이 보이며 경사를 힘껏 올려 채기도..

난간대가 있는 경사의 계단을 따라 올라서자 정상에는 팔각정이 자리한다.(14:40)

정상에는 주변이 온통 하얀 눈덩이의 모습을 보여주며 겨울왕국의 세상을 보여준다.


이층 정자는 봉무정으로 아래쪽에는 주민들이 한파를 막기 위해 방풍막을 쳐놓았다.

정상석은 이름이 없고 빗돌에는 정상부의 이름을 새겨져 있다.
봉무산은 청주시 서원구 척산리와 외천리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으며 사방의 조망이
시원하게 터지며 일출을 보기 좋은 산으로 정상에는 빗돌과 이층 정자가
자리하고 있으며 여유로이 산책 삼아서 다녀오기 좋은 산이다.

북쪽, 동쪽 방향에는 17번 도로가 보이고 한남금북정맥이 달리는 모습이 보이기도..

우암산, 상당산성, 것대산, 낙가산에서 선도산으로 이어진 능선이 하늘금을 긋는다.

아침에 봉무산을 바라보았던 아파트와 함께 우암산과 상당산성을 좀 더 당겨본다.

남서 방향에는 톱니의 산세를 보이는 계룡산이 자리하지만 가스 속으로 숨어버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17번 도로가 앞으로 보이고 우암산에서 선도산, 선두산 능선이..

반대편에서 올라왔다는 산님이 정자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먼저 산길을 내려선다.

팔봉산 방향 뒤로는 흐릿하게 보이는 세종시를 조망하면서 이층 정자를 내려선다.

삼각점이 자리한 커다란 부챗살 나무에서 반대편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왔던 길로..

능선의 산길에는 드믄드믄 커다란 바위가 보이면서 소원을 담은 작은 돌탑이 있다.

미끄러운 눈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오고 벌목지에는 팔봉산과 용덕산이 조망된다.

아래에는 척산리 마을의 경부고속도로와 팔봉산이 있는 척북리를 당겨보기도 한다.

산길을 벗어나 포장로에 도착하며 아이젠을 벗고 홀가분하게 골목길을 내려온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 한적한 모습을 보이며 애마와 재회하며 산행을 마무리..(15:27)

봉무산을 가벼이 산행하고 인근 문동리 동화사에 들려보기로 하고 애마를 몰아간다.

청주 동화사는 한국불교 태고종에 속해 있으며 작두산의 북쪽과 국사봉의 남쪽 기슭 사이
하천변에 자리한 사찰로 '여지도서'에 남수원 불당이 기록되어 있고 구전에 따르면
300여 년 전에 대웅전을 건립하여 불사를 잇고 있다고 한다.

대광보전의 내부에는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이 모셔져 있는데 부러져있던 목을 잘못
복원하여 머리가 오른쪽으로 약간 틀어져 있다.(충북 유형문화재 제168호)

동화사 삼층석탑 (청주시 향토유형 제53호/2015년)은 대광보전 앞에 있는 것으로 3층의
옥개석과 기단 갑석만이 남아있고 전체적인 양식 수법으로 보아 청주에서
보기 드문 고려 초기의 희귀한 석탑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각 뒤쪽에는 작은 연못과 아기자기한 소품이 있고 항아리가 정겨운 느낌을 준다.

동화사에는 거북바위가 있고 대광보전의 비로자나불 아래쪽에는 황금복두꺼비와
소원을 비는 돌이 있어 마음을 정화하고 작은 소원을 빌어 볼 수 있기도..

아침 무렵 창밖으로 바라보이는 둥그스런 모습의 봉무산에 하얀 눈이 비치며 유혹을 하는 듯..
모처럼 흠뻑 내린 하얀 눈밭을 유유자적 걸어 보기로 하고 봉무산으로 발걸음 하기로..
정상에서 보는 조망은 시원하게 펼쳐지지만 계룡산은 가스에 묻힌 조망이다.
푹푹 빠지는 눈 맛을 보는 여유로운 걸음이었지만 만만치는 않았다.
귀갓길 동화사에서 아기자기한 모습의 사찰을 둘러보기도..

산행코스 : 공터-남이배수지-약수터-대각사 갈림길-정상-약수터-배수지-공터
( 2025.1.30 / 1시간 30분 / 2.07km / 242kcal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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