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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괴산 46명산

괴산 산막이 옛길과 등잔봉 천장봉 산행 (201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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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가령산에 가려고 아내와 함께 집을 나선다.

산행시간도 길지 않아 도명산 산행을 할 때 조만간에 가보고자 했던 산이다.

자연학습원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들머리로 나서니

지난밤의 비 탓인지 물이 화양천을 가득 흐른다.

건널 수 없을 정도의 수량이다.

 

 

혹시나 날머리로 잡았던 시루바위 쪽에는 건널 수 있는지 가보기로 한다.

화양천을 끼고 오르내리는 산객들과 나들이객을 가끔 볼 수 있다.

 

 

 

 

 

 

 

 

화양계곡의 9곡인 파천에는 너른 암반이 있어야할 곳에도 물이 가득 흐른다.

 

 

뒤 돌아 오며 경관이 트이는 바위 언덕에서 가령산과 도명산을 올려다보며

오늘 가령산 산행을 포기하기로 한다.

 

 

스마트폰으로 조회하여 산행지가 짧은 이웃에 있는 선유계곡의 갈모봉으로 갈까 하다가

가볍게 괴산댐의 산막이 옛길을 다녀오자고 차를 몰아간다.

선유계곡을 지나 문경을 거쳐 제수리재를 넘어

쌍곡계곡을 지나 괴산댐에 이른다.

 

 

주말을 맞아 만차인 주차장(주차료 2,000원)에 어렵사리 차를 주차한 후

배낭을 메고 산막이 옛길로 들어선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에 위치한 산막이라는 산골 마을과 사오랑 마을까지

3.1km의 옛길로 흔적처럼 남아있는 길을 복원하여 산책로로 꾸며 놓은 곳이다.

 

 

오늘도 후덥지근한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찾아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길 주변의 사과 과수원에는 익기를 기다리는 사과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칠성호 주변으로 유람선이 부지런히 드나들고 있고..

 

 

 

 

 

 

 

 

출렁다리에서 아찔한 스릴감을 느끼게 해 준다.

 

 

등잔봉 오르는 산행로가 안내되어 있어 이곳에서 등로를 잡는다.

 

 

등로 주변에는 야생화가 반겨주고..

 

 

 

 

 

 

 

 

 

 

 

뒤로는 칠성호와 산책로가 보인다.

 

 

 

 

 

오후 1시가 넘는 시간이라 소나무가 가득한 등로주변에서 싸온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한다.

요즘 야채값이 비싸서인지 녹색의 채소가 잘 보이지 않는다.

 

 

과일과  냉커피로 마무리를 하고..

 

 

소나무 가득한 경사지를 오른다.

 

 

비가 많이 와서인지 호수가 노란 황금빛이 되었다.

 

 

멀리 괴산댐도 보이는데 1957년 우리의 기술로 건립되었다고 한다.

 

 

재미있는 안내판이 나타나고 우리는 편안하게 걷기로 하고 완만한 길로 올라선다.

이곳에서 개구리의 울음소리가 들리더니 갑자기 소낙비가 내린다.

서둘러 우비와 재킷을 껴입고 내려가자는 아내를 달래며

산길을 오른다. 오늘도 비를 맞는 산행이다.

 

 

요즘 비는 아열대 기후의 우기 같아서 잠시만 참으면 될 것 같았다.

 

 

 광풍을 동반한 강우가 잦아들고 등잔봉 정상에 선다.

비록 450m의 고도이지만 계속 이어지는 가파른 경사의 오름길이라 쉽지 않은 산행이다.

과거 보러 간 아들의 장원급제를 위해 등잔불을 피워 기도했다는 등잔봉..

잠시 후 거짓말같이 비가 그치니 그저 좋다.

 

 

정상에는 전망대를 만들어 놓아 호수의 풍경을 내려다보며 즐길 수 있다.

 

 

 

 

 

장군봉, 형제봉 방향으로 비가 그치니 운무가 넘실댄다.

 

 

 

 

 

길 좋은 육산의 능선을 가다 보니 한반도 전망대로 이곳의 모양은 어떨까..?

 

 

영월 선암마을의 한반도 모양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곳에도 삼면의 바다가 있다.

마치 고지도에서 보는 한반도 모양이다.

 

 

한참 쉬며 조망을 한 후 소나무 등로를 걷다 보니 천장봉이다.

 

 

이곳에서 삼성봉을 지나 산막이 마을까지 갈 수 있으나 진달래 동산으로 하산하기로 한다.

 

 

천장봉 정상에는 불탄 흔적의 소나무가 보여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하산길의 전망대에서 다시금 한반도를 조망하고 가파른 길을 내려선다.

 

 

앞에 보이는 비학산과 그 뒤로 운무가 걸친 군자산

 

 

둥지를 자른 나무 곁에서 가지가 나왔다.

 

 

 

 

 

 

 

 

사람들의 말소리가 들리고 산책로가 눈에 들어오는 진달래 동산이다.

길지 않은 등로였지만 2시간이 넘게 소요되었다.

 

 

주변에 다래 넝쿨이 유난히 많아 터널을 만들어 놓았다.

 

 

고공 전망대는 바닥에 유리를 깔아놓아 공중에 떠있는 느낌이라고..

 

 

 

 

 

 

 

 

선착장이 있는( 탑승료 5,000원 ) 산막이 마을은 말 그대로 끝에 있는 오지마을이다.

 

 

전망대에서 본 칠성호의 풍경과 아가봉, 옥녀봉 방향

조선 후기 노성도란 선비가 이곳에 연하구곡을 설정하고 연하구곡가를 남겼는데

지금은 대부분 물속에 잠겼고 1,9곡만이 남아있어 전설 속의 절경이 되었다.

또한 인근에 쌍곡구곡, 선유구곡, 화양구곡, 갈은구곡등 괴산의

절경을 자랑하는 유명 계곡이 많다.

 

 

산막이 길은 나무데크로 위험 구간에 설치해 놓아 바위 절벽과 호수를 보며 쉬이 다녀 볼 수 있는 길이다.

 

 

앉은뱅이 약수로 수질이 양호하고 일 년 내내 마르지 않는다고..

 

 

 

 

 

 

 

 

 

 

 

스핑크스 바위

 

 

 

 

 

갑작스레 비가 오거나 더위를 피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여우굴이다.

 

 

매바위

 

 

실지로 1968년까지 호랑이가 살았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올해 비가 많아 토종벌들도 재미를 못 볼 것 같다.

 

 

 

 

 

연화담의 수련도 이제는 끝물인가 보다.

 

 

 

 

 

정사목

 

 

곳곳에 그네의자를 만들어 놓아 호수의 경치를 보며 쉬어 갈 수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데크

 

 

 

 

 

 

 

 

호박터널

 

 

 

 

 

등잔봉과 천장봉의 능선

오늘 비록 원하는 산행지는 아니었지만

마음속에 있었던 산막이 옛길을 다녀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산막이 옛길은

오지의 옛길을 주변 풍경과 즐기면서 다녀 볼 수 있는

멋지고 아름다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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