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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괴산 46명산

괴산 희양산 시루봉 산행 (20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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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늘도 파랗게 보이는 청명한 날씨의 토요일이다.

허나 기온은 한파주의보가 발효될 정도로 올 겨울들어 최저를 기록한다고 한다.

보다 덜 추운 산행지를 찾아 구미의 금오산에 가기로 한다.

 

 

 

 

영동고속도로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리다 괴산지방에 진입하며 급작스레 산행지를 수정하기로 하고,

희양산이 있는 연풍면 은티마을로 방향을 선회한다. 차에서 내려보니 바람마져 불어대고

차가운 공기가 온몸을 휘감는다. 은티마을은 마분봉과 악휘봉, 구왕봉, 희양산,

시루봉등 아름다운 괴산의 명산에 둘러싸여 있는 마을이다.

먼저 미답의 시루봉으로 가려 하였으나 들머리가

애매하여 희양산으로..( 09 : 30 )

 

 

 

 

캡모자를 썼는데 귀와 볼이 시려워 빵모자와 보온 넥게이터로 바꿔 쓰고 장갑으로 무장한다.

어제 기상청에 조회 해볼때는 속리산이 영하 16도, 월악산이 영하 18도였다.

바람까지 불어대면 체감온도는 상당히 낮아질 것이다.

 

 

 

 

백두대간 희양산의 거대한 표지석이 삼거리 갈림길에 서있다.

우측길은 호리골재의 구왕봉으로 가는 길이고 좌쪽의 길이 지름티재로 들머리를 잡는다.

대간하며 두번이나 왔었는데 길이 아직 어사무사하기도 하다.

 

 

 

 

 

 

 

 

 

차가운 산공기가 맵긴하나 길 좋은 등로를 홀로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성터와 지름티재 갈림길 ( 09:55 )

성터로 가는 길은 오솔길로 리본이 많이 부착되어 있는걸 보니 성터길로 많이 이용하는가 보다.

 

 

 

 

 

 

 

 

 

 

 

 

 

 

겨울철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조릿대는 하얀 눈가루를 이고 있고..

 

 

 

 

 

 

 

 

 

지름티재가 가까워 온다.

예전에는 지저분한 요새처럼 차단막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젠 말끔하게 나무울타리로 정리되어 있다.

 

 

 

 

지름티재는 괴산의 연풍면과 문경의 봉암사를 연결하는 지름길이라 하여 붙여진 지명으로

감시초소쪽의 방향이 구왕봉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봉암사에서 쳐 놓은 울타리

봉암사는 조계종 특별수도원으로 수도에만 정진할수 있도록 조용히 산행하여야 한다.

 

 

 

 

 

 

 

 

 

 

 

 

 

 

고도를 높이고 등로옆의 바위에 올라 구왕봉을 바라본다.

 

 

 

 

그리고 은티마을을 조망..

 

 

 

 

잠시후 길이 바위사이로 미로같이 나있는 거대한 바위군을 지난다.

이름도 미로바위라고..

 

 

 

 

 

 

 

 

 

 

 

 

 

 

 

 

 

 

 

미끄러운 경사에 오름짓을 하다보니 한 사람이 내려오고 있다.

올라가다 포기하고 내려오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 다시 함께 올라가기로 한다.

거대한 바위를 간신히 올라탔지만 이분은 올라오지 못하고 가져온 로프를 이용하려 했으나

여의치 않다. 위를 보니 바위 사면의 오름길도 만만하지 않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발의 감각도 없어져 버려

 오르기를 포기하고 내려가기로 한다. 바위를 내려가는 일도 쉽지않아 어렵사리 내려선다.

예전 백두대간시 희양산에서의 하산길은 이런 정도의 길이 아니었다고 생각되는데..

오르지도 못하고 기분이 찝찝할때 한 무리의 산행팀이 올라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자기네들도 얼마전에 그 길로 갔다가 죽을 고생을 하였다고 한다.

등로는 엉뚱한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눈으로 인해 길이 보이지 않았을 뿐..

너덜로 이루어진 바위사면을 오르니 이어진 밧줄이 나타난다.

 

 

 

 

그래 이길이었지..

 

 

 

 

 

 

 

 

 

발 붙일 곳은 얼음이 있어 미끄럽기 그지없다.

일반 산행객은 겨울철에는 무리일것 같고 굳이 운행한다면 위험을 감수해야 할것 같다.

 

 

 

 

 

 

 

 

 

 

 

 

 

 

삼거리에 오르니 마음이 후련하다. 이제 희양산으로 간다.

 

 

 

 

정상의 암릉에 오르니 전망이 시원하게 다가온다. 시야가 시원한 전망에 절로 감탄의 목소리가 터질것 같다. 

정상 아래에 있는 봉암사에서 출입을 막는 이유도 이해할것 같다.

 

 

 

 

산에 들때는 추억만 남기고 아니온듯 조용히 가면 될 것을..

 

 

 

 

백두대간 하는 팀들도 등로에서 비켜 서있는 희양산 정상에 들려간다.

 

 

 

 

봉암사는 신라 헌장왕 5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절이고 현재는 수도도량으로 지정되어 있는 사찰로

1년에 한번 사월초파일에만 일부 개방된다고 한다.

 

 

 

 

지증대사가 절을 세울때 연못에 살던 아홉 용들이 쫒겨간 곳이 구왕봉(898m)인데

구왕봉도 하얀 바위덩어리로 이루어진 암봉같이 보인다.

 

 

 

 

 

 

 

 

 

 

 

 

 

 

 

 

 

 

 

희양산은 괴산 연풍면과 문경 가은읍의 경계를 이루며 백두대간 줄기의 한켠에 우뚝 솟은 암봉이다.

산 자체가 하나의 암봉으로 보이는 특이한 생김새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이만봉, 곰틀봉, 백화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대간능선은 마치 말발굽 모양처럼 이어진다.

 

 

 

 

뇌정산과 문경시 가은면 방향

 

 

 

 

 

 

 

 

 

 

 

 

 

 

 

 

 

 

 

 

 

 

 

 

구왕봉과 장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능선

 

 

 

 

이제 희양산을 내려와 시루봉으로 가기로 하는데 가는 등로 옆에는 눈으로 덮힌 산성의 흔적이 보인다.

희양산성은 신라와 후백제가 국경을 다투던 곳으로 경순왕 3년에 쌓은 성터라고 한다.

 

 

 

 

대간할때 등산화 벗고 쉬었던 곳으로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몇개의 봉을 오르 내리다 보니 은티마을로 가는 삼거리가 나온다. (13:32)

 

 

 

 

참나무로 가득한 완만한 사면을 진행하면 시루봉과 이만봉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시루봉 가는 길도 눈으로 덮혀있고..

 

 

 

 

 

 

 

 

 

까만 옥석의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는 시루봉이다. (13:58)

 

 

 

 

좁은 정상 한켠에는 소나무 한그루 자리잡고 있고..

 

 

 

 

희양산과 구왕봉을 조망해 본다.

 

 

 

 

조령산과 주흘산, 3번 도로상의 이화령, 그 앞으로 중부내륙고속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괴산 연풍면 방향

 

 

 

 

오른쪽으로 주흘산의 꼬깔봉, 영봉, 주봉, 부봉을 당겨..

 

 

 

 

왼쪽으로 신선봉과 마역봉 앞으로는 조령산과 신선암봉, 깃대봉이 그 뒤로 월악산이..

 

 

 

 

셀카로..

 

 

 

 

다시 한번 희양산과 구왕봉을 바라보고 하산할 채비를 갖춘다.

 

 

 

 

당겨보니 속리산능선도 아련히 드러나 보이고..

 

 

 

 

 

 

 

 

 

 

 

 

 

 

바람불고 차가운 날씨지만 볕이 들고 아늑해 보이는 헬기장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14:18)

 

 

 

 

 

 

 

 

 

보온 물통에 가져온 뜨거운 물로 컵라면과 즉석비빔밥을 만들어 먹고 후식으로 먹는 귤과

커피 한 잔의 단촐한 식사에서 산상만찬의 행복을 느낀다.

 

 

 

 

은티마을의 하산길은 가파른 갈짓자의 낙엽이 쌓인 길로 이곳으로의 시루봉 오름길도 만만치 않을듯 싶다.

 

 

 

 

 

 

 

 

 

 

 

 

 

 

마을로 내려오며 보는 풍경은 피땀흘려 심은 배추가 그대로 밭에서 버려지는 씁스레한 풍경이다.

자유무역이 진행되면 더욱 심화될 풍경일것 같아 마음 한켠이 무겁기만 하다.

 

 

 

 

뒤 돌아본 시루봉의 모습

 

 

 

 

사과 과수원에서 시루봉과 희양산을 바라보며 산행을 마무리한다.

 

 

 

 

오늘 산행은 차가운 날씨에 매운바람을 맞으며 운행한 산행으로 백두대간상의 산이고, 100대 명산이며, 괴산의 35명산의 하나인

희양산과 괴산의 명산 시루봉을 둘러본 산행길이다. 희양산의 가파른 경사에서 길을 잘못들어 애를 먹었고

고생한 보람을 되찾게 해준 희양산 정상의 광활하고 시원한 풍경이다. 괴산의 명산 시루봉도

백두대간상에 비켜 서있는 봉우리이지만 멋진 괴산의 산들을 두루 볼수 있는

조망을 갖춘 산이다. 오늘은 호된 겨울산행을 맛본 산행이다.

 

 

 

 

산행코스 : 은티마을-지름티재-희양산-성터-삼거리-시루봉-삼거리-은티마을 ( 5시간 30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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