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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지리산 1차 종주기 (200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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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서 청주로..
집에서 저녁먹고 잠시 쉬다가 ..아내의 차로 조치원으로 가서
24일밤 11시 14분 무궁화열차에 몸을 싣는다.
설레임에 잠은 오지않고 불편한 자리로 어깨죽지가 아파온다.

어느덧 2시 20분에 구례구역 도착.
산행기에서 보니 등산객이 많아 택시합승이 많다고 하는데
너무 일러서인지 배낭맨 산꾼은 보이지 않는다.
별수없이 혼자 3만원에 전세내어 성삼재로 go..
기사님이 어제 토요일에 많이 올라갔다고 한다.
일요일은 드믈다고 한다. 아마도 산행시간 때문이리라.
그래도 그렇지 초행길 지리산을 어이 가라구..
두려움이 엄습한다..홀로 제대로 갈수 있을까?

매표소로 터벅터벅 차가운 바람 맞으며 올라가니
입장이 안된다 한다..4시부터 입장시킨다고 한다..
날씨도 추운데 한시간동안 .....
한참 서성대니 한두사람 모이는데..
남녀 두사람이 언덕으로 사라진다..
기회다 싶어 부지런히 따라 붙는다..
오메..된비알에 숨이 턱턱 막힌다..
뭔길이 이래???
나중에 알고보니 대간길로 이용되던 종석대코스라 한다..

어둠에 묻힌 노고단 산장에서 큰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노고단 언덕을 오른다.
이후 오솔길 사이로 물 고인곳도 많구..
돌들이 많이 드러나 있어 걸음걸이가 편치 못하다..
임걸령에 오니 날이 밝는지 파란 기운이 돌고.
앞이 트이기에 물 한모금 마시고 헤드랜턴을 끈다.

지리산이 포근한 어머니산이라고 완만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다..오르막과 내리막..돌산에다..
늘상 오르는 치악산 능선이 오히려 부드러운 듯한 느낌이다..

연하천산장에서 싸온 김밥으로 아침을 먹고..
벽소령대피소를 지나쳐 선비샘에서 목을 축이고..
세석에 오니 점심식사 하는 사람들로 만원이다.
컵라면에 햇반으로 주린 배를 채우려 하였는데..
장터목에서 하기로 하고 무거워진 발길을 옮긴다.
이정표에는 몇 킬로 안되는데 무지 멀다.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지쳤다는 표시리라.


장터목산장도 인산인해다.
에라 오르자..부담스런 배낭을 의자에 내려놓고..
많은 사람들틈에 끼어 돌계단을 오른다..
이미 다리는 더욱 무거워졌다..
통천문 바위계단에서 머리보다 높은 배낭을 진
아가씨가 힘들어 하고 있다..
안스러워 마음에 대신 져주고 싶지만
나도 한걸음 옮기기도 힘에 겨운 상태다.

천왕봉은 과연 높았다..
가을단풍이 시작되어 붉은 빛이 발하는중에..
갑자기 운무의 이동으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왕봉에서의 기를 받으니 엔돌핀이 솟는듯 하다.


다시 내려와 장터목산장에서 백도 한 캔으로 속을 달래고
어둠이 오기전 도착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백무동 골짜기로 빠져든다.
마지막 피치를 올리려 용을 쓴다..
으스름할 즈음에 백무동에 도착.
안도의 숨을 내쉰다.

14시간 .....
지리산에서의 여정이다..
대부분이 지리산 당일종주를 말린다.
당일종주 하는데 각자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지만..
막상 경험 해보니 말리고픈 마음이다..
그럴 정도로 지리산은 온몸으로 느끼는곳이 많은 곳이다.
다음에는 1,2박정도로
찬찬히 여유롭게 느끼면서 진행하리라 마음먹는다..

 

대전까지 편하게 모셔준 이름모를 산꾼님에게 감사드리고

막차를 타고 청주집에 도착하니  꼬박 하루가 걸린 시간이다.

짧고도 기인 하루였다......


 

 - 끄 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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