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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반 산행

치악산 향로봉 남대봉 산행 (20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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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절 연휴의 첫날이다.

아침일찍 눈이 뜨여  베란다에서 보는 치악산이 눈을 찡끗거리며 유혹을 한다.

혹시 상고대를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카메라를 챙겨

아파트에서 몇분 안걸리는 향구동 국형사로 향한다.

오늘 날씨는 풀렸다고는 하나

치악산이 영하 15이다.

 

 

 

 

국형사 주차장에 승용차 몇대가 주차되어 있는걸 보니 벌써 향로봉으로 오른 등산객이 있는 모양이다.

08:10 이른아침임에도 직원이 나와있는 탐방지원쎈터를 통과한다 .

25분을 시멘트가 깔린 길을 따라 오르니 보문사가 보인다.

아파트에서 쳐다보면 중턱에 위치해 있는 절이다.

 

 

 

 

보문사의 개 짖는 소리를 뒤로하며 눈길의 등로를 찾아 오르니 

계곡에서 내려온 물로 길은 얼음투성로 변해있다. 

아이젠을 장착하고 조심스레 오른다.

 

 

 

 

얼음밑으로 졸졸거리는 물소리가 희미하게 들린다.

봄이 오는 잔잔한 소리..

 

 

 

 

숨을 헐떡이며 가파른 경사를 올라 찬바람이 부는 지능선에 닿는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이지만 찬 겨울바람은

피부 깊숙히까지 한기를 남겨놓는다.

1시간 10분 걸려 향로봉이다.

 

 

 

 

날씨가 좋다고 했는데 시계는 낮게 깔린 연무로 멀리까지 시원하게 보이지 않는다.

상고대를 기대했건만 치악산의 상고대는 더이상 보여주지 않는다.

 

 

 

 

마침 향로봉에는 산님 한분이 있어 증명사진을 찍어본다.

덕담을 나누고 남대봉 방향으로 발을 돌린다.

 

 

 

 

등로 옆으로 사람발자국보다 작지만

비교적 커보이는 발자국이 이리저리 보인다.

 

 

 

 

깊게 파인 등로에는 아직 눈이 덮혀있는걸 볼 수 있고..

 

 

 

 

이런 길은 걷기좋을 뿐더러 뽀드득거리는 소리가 운치있게 들린다.

 

 

 

 

헬기장 안부에서 보는 비로봉

 

 

 

 

흰눈으로 가득히 덮힌 산등성이..

조용한 산에서 호젓하게 걷는 산길이 좋다.

 

 

 

 

오른쪽으로 백운산도 바라보이고..

 

 

 

 

밀가루 반죽같은 눈덩이..

 

 

 

 

앙상해진 나뭇가지도 바람에 파르르 떨고..

 

 

 

 

눈쌓인 곳에서도 꿋꿋한 생명력을 볼수 있는 산죽이 있는 산길이 좋다 ..

 

 

 

 

전망바위에 올라 향로봉에서 걸어온 산길을 뒤돌아 보고..

 

 

 

 

앞으로 가야할 봉우리와 시명봉의 풍경을 조망한다.

 

 

 

 

서쪽으로 눈을 돌리니 백운산 능선이 눈에 들어오고..

 

 

 

 

북쪽으로 비로봉이 좌 삼봉과 우 천지봉의 호위속에 깊은 골을 드러내 놓고 있다.

 

 

 

 

 

 

 

 

눈에 덮힌 계단길은 눈만 빼꼼히 보이며

발디딜 틈을 만들어준다.

 

 

 

 

 

 

 

 

소담스런 눈을 담은 고목들..

 

 

 

 

 

 

 

 

 

 

 

 

걷기 좋은 눈길과 무릅까지 빠지는 곳을 번갈아 가다보니

남대봉을 알리는 팻말이 반겨준다. 11:04

 

 

 

 

남대봉에서 보는 백덕산의 모습

 

 

 

 

거인바위한테 인사한번 하고..

 

 

 

 

푹푹 빠지는 눈을 밟으며 1,200m를 더 가니 상원사, 영원사, 남대봉가는 삼거리..

시명봉가는 길은 출금지역으로 줄로 막아놓았다.

 

 

 

 

영원사로 내려오며 세그루의 나무가 서로 엉겨 붙어있는 연리목도 보인다.

 

 

 

 

흰눈사이로 살포시 보이는 가녀린 풀은 아직까지 푸른 색깔을 간직하고 있고..

 

 

 

 

 

 

 

 

영원골의 차디찬 계곡물은 겨우내 하얀얼음으로 변해있었다..

 

 

 

 

 

 

 

 

 

 

 

 

 

 

 

 

소원을 담은 돌탑들..

 

 

 

 

이제 하산중에 등줄기로 땀이 배는것이

날이 풀렸음을 느낄 수 있다. 

 

 

 

 

 

 

 

 

영원사에서 차례준비를 하고있을 아내한테 핸폰을 날린다. 택배 부탁한다고..

들려오는 목소리에 찬바람이 쌩쌩 불고 있었다.

"그래 전은 부쳐줄테니 부탁해~"

 

 

 

 

 

 

 

 

12:57 금대 야영장

 

 

 

 

2월16일부터 5월13일까지 황골 삼거리에서 남대봉까지 치악 주능선이 산불통제로 입산이 금지된다.

유래가 없는 영하의 날씨로 이어온 이번 겨울의 마지막 치악산 눈 산행일것 같다.

상고대는 보지 못했지만 겨우내 움추렸던 차디찬 날씨속에서도

봄의 속삭임이 움트고 있는걸 느낄수 있는 산행이었다.

이제 집에가서 전 부칠일만 남았다..

 

 

산행코스 : 국형사-보문사-향로봉-남대봉-영원사-금대야영장

4시간 50분/1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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