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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백두대간

백두대간 장터목-천왕봉-밤머리재 (2010.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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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목 대피소에서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르게 슬며시 잠이 들었다.

불이 켜지고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이 깨어 시간을 보니 03:00

해맞이 하기에는 이른 시간인데 챙기는거 보니 아마도 성삼재 가는 종주팀들인가 보다.

한때의 부산거리는 소란이 지나가고 다시 조용해진다.

예전에 비해서 대피소의 문화도 많이

좋아졌음을 느낀다.

 

  

 

 

04:00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일을보고 식수를 보충하고 배낭을 꾸린다.

05:00  헤드랜턴을 켜고 장터목 대피소를 나선다.

일출 보기위한 산님들은 거의 떠났다.

 

 

 

 

일출이 시작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있다.

느긋하게 불빛따라 제석봉을 오르고 통천문을 지난다.

제석봉 고사목의 운치를 느낄 수는 없어도 어둠속에서 반가운 손짓을 보낸다.

어느덧 붉으스름한 여명이 빛을 발하고 희미하게 밝아오는

산 주위에 깔린 운해도 볼 수 있다.

 

 

 

 

정상주변의 바위 위에는 산님들로 가득하고 주위에도 자리하고 있다.

 내가 즐겨 찾는 다소 아찔한 바위위에 자리잡고 초겨울같은 날씨라 패딩을  걸친다.

자리잡고 30여분 지나니 이곳 저곳에서 환희에 찬 함성소리가 들린다.

 

 

 

 

 

 

 

 

 

 

 

 

 

 

일출이 시작된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지리산의 일출...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지나고 오묘한 빛을 발하는 해가 떠오르고 있다.

 

 

 

 

 

 

 

 

 

 

 

 

 

 

 

 

 

 

 

 

 

 

 

 

 

 

 

 

 

무슨 말로 표현하리오..

이곳에 온 산님들의 조상들께서 덕을 많이 쌓으신가 보다.

 

 

 

 

 

 

 

 

 

 

 

  

 

 

 

 

 

 

 

저 멀리 반야봉도 애기궁둥이를 드러내놓고 있다.

 

 

 

 

 

 

 

 

 

 

 

 

 

 

 천왕봉에서 1시간정도 머물다 정상석과 함께 할려는 산님들 틈에서

 단체사진 간신히 찍고 왼쪽의 대원사길로 접어든다. (06:50)

 

 

 

 

 

 

 

 

 

 

 

 

 

 

안부에서 바라본 천왕봉

 

 

 

 

 

 

 

 

 

 

 

 

 

 

중봉에 올라서니(07:20) 반야봉과 천왕봉의 능선길이 그대로 드러난다.

 

 

 

 

 

 

 

 

 

중봉에는 가을의 지리산을 담을려는 진사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에 몰두하고 있다.

 

 

 

 

 

  

  

 

 

하봉쪽으로 내려가며 누룽지로 아침을 먹고

주변의 경치를 즐기며 가는 등로가 아침햇살에 아름답게 빛난다.

 

 

 

 

뒤 돌아 본 중봉과 천왕봉

 

 

 

 

중봉 천왕봉 제석봉 영신봉 반야봉 노고단의 주능선과 그뒤로 만복대로 이어지는 태극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망바위와 마천면 일대

 

 

 

 

 

 

 

 

 

 자연이 빚어낸 조경수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길이다.

경치가 좋으니 걸음이 많이 더뎌지고 여기 그대로 주저않아 신선노름이나 하고싶은 생각이다.

 

 

 

 

길가에는 주목들도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촛대바위가 눈에 들어오기도 한다.

 

 

 

 

 

 

 

 

 

09:45 두류봉이라고 정상석이 서있다.

국립지리정보원 발행 5만분의 1지형도에는 이곳으로 되어 있지만

부산일보 개념도에는 말봉이라고 불리우는 1,530봉이 두류봉이라고도 한다.

저 아래 1,432봉인 영리봉,시루봉,도리봉이라고 불리우는 봉도 두류봉이라고 하는데

발행되는 지도에도 제 각각으로 그려져 있어 이곳으로 발길하는

초보산꾼들은 혼란만 더할 뿐이다.

 

 

 

 

 

 

 

 

 

10:07 국골사거리

대간길은 오른쪽이다. 좋은 경치로 시간이 많이 지체되었다.

뒤 따라오는 팀이 있고, 오늘 산행거리가 22km로 어제보다 짧아 여유를 부린 탓도 있다.

 

 

 

 

지리산 동부능선에는 자그마한 산죽에서..

 

 

 

 

키를 넘는 산죽이 터널을 이루는 쑥밭재를 지나야 하기에 쉽게 볼 구간이 아니다.

 

 

 

 

바위가 있는 이곳에서 숨을 고르고 조금 더 진행하니..

 

 

 

 

거대한 바위로 이루어진 독바위가 보인다. 사투리인 독은 항아리를 뜻한다.

 

 

 

 

쓰러질듯한 바위 그 위에 올라탄 사람들..

 

 

 

 

 

 

 

 

 

독바위 오르는 밧줄

발 디딜 곳 마땅찮은 암벽위로 마음 졸이는 유격훈련 받는다.

 

 

 

 

독바위 정상에서 본 유평리 대원사 계곡

 

 

 

 

천왕봉과 중봉 국골 사거리로 이어져 내려온 능선

 

 

 

 

앞으로 가야할 새봉

 

 

 

 

새봉에서 새재 내려가는 능선

 

 

 

 

천왕봉, 중봉에서 써리봉과 치밭목대피소 가는 대원사 하산길

 

 

 

 

독바위의 고인 물

 

 

 

 

이제는 무더워진 날씨와 갈길을 잡는 잡목과 우거진 수풀이 기득한 오지의산행길이 힘겨워진다.

12:00 새봉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을까 하다 물이 있는 곳에서 먹기로 하고 더 진행한다.

  떠나기전 뒷팀을 위해 표지를 놓았는데 어느 넘이 방향을 바꾸어 놓는 바람에

뒷팀은 새봉에서 엉뚱하게도 벽송사 방향으로 빠지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되기도 하였다.

 

 

 

 

 

 

 

 

 

수풀로 우거진 새재를 지나 외고개에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14:37)

물을 찾아 오봉리 방향으로 한참을 내려가서야 물을 구할 수 있었다.

 

 

 

 

왕등재 습지는 967m~970m 고산에 위치한 2,170㎥의 보기드믄 습지로 

다양한 생물종의 보고가 되어 있어 국립공원의 특별보호구로 보호되고 있다.

 

 

 

 

왕등재는 천혜의 지리적 여건에 가락국의 마지막 왕 구형왕의 구국정신이 깃든 역사를 간직한 곳으로 

서왕등재로 올라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 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달음질치니

깃대봉이라고 불리우는 동왕등재에 도착한다 (17:16)

 

 

 

 

동왕등재의 삼각점은 부서져 있고..

 

 

 

 

밤머리재로 오르는 도로가 보이고 그 위로 마지막 봉우리인 도토리봉이 볼록 솟아 있다.

밤머리재 너머 동부능선 위로 웅석봉이 눈에 들어온다.

아직 갈길이 멀어 보인다.

 

 

 

 

멀리 천왕봉과 중봉이 보이고 그앞으로 걸어온 능선이 조망된다.

 

 

 

 

18:25 도토리봉에 도착하여 아껴서 먹었던 물을 마져 마셔버리고

 이제는 어두워진 산길에서 랜턴을 챙긴다.

천왕봉 위로 초승달이 떠 올랐다.

 

 

 

 

18:50 밤머리재 도착

 

대원사 팀이 반겨주며 시원한 맥주를 건넨다.

어제 아침에 보고 오늘 저녁에서야 보는 반가운 얼굴들..

또 다시 벽송사 방향으로 하산한 팀을 찾아 버스는 시동을 켠다.

천왕봉에서 하봉으로 내려오는 능선의 등로는 풍경에 취해 늦어지고

오지능선인 쑥밭재와 왕등재 능선은 수풀과 곁가지등 많은 방해물의 저항을 받은데다

날씨는 무덥고 물마져 넉넉치 않은데다 시그널조차 없어 보기와는 달리 운행하기에 다소 힘든 구간이었다.

허지만 태극능선의 한구간과 가락국 구형왕의 구국을 위한 발자취를 느낄 수 있었으며

 웅석봉을 향하는 능선을 걸을 수 있었던 쉽게 경험하기 못하는 오지산행이었다.

역시 지리산은 힘과 기상이 넘치는 웅장한 산임을 다시금 느낀다.

모든 산꾼들이 동경하는 산 - 지리산!!

      다시 찾으리라 ...

 

 

 

 

 

 

 

 

 

코스 : 장터목-천왕봉-중봉-하봉-국골사거리-청이당-쑥밭재-새봉-새재-외고개-왕등재-도토리봉-밤머리재

산행시간 : 13시간 50분

거리 : 21.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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